<감정어 사전>
뿌리 2026/03/11 16:59
뿌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감정어 사전
- 오시바 요시노부
- 15,300원 (10%↓
850) - 2026-02-27
: 6,350
때로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있다. 그야말로 불쑥 튀어나온 누군가의 진심.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나 단어들. 그 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은 킵(기억)해 두고 짐짓 캐치하지 못한 것처럼 지나친다.
허나 내내 소화가 되지 않아 어딘가 계속 불편한 체기처럼 명치끝에 걸려 있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된다. 그 때 그 '소화되지 않았던 문장'은 불안감의 다른 표현이었구나! 그 사람은 이런 불안감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안고 있었구나! 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막혔던 속이 해소되는 기분이 느껴진다. 불편했던 감정들로 뒤섞여 기우뚱거리던 마음의 체기가 스르르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시 조금 먹먹해진다.
분명 그 사람 몫이지만, 무엇이 그 사람을 그토록 불안하고 두렵게 했을까? 왜 그 순간에 마음의 벽을 치고 불쑥 그런 말을 내뱉었을까? 나의 무엇이 그 사람의 방어기제를 건드리는 트리거가 됐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려고 할 때 탁! 자를 수 있는 가위가 있었음 좋겠다.
허나 난 그 감정의 원인과 발화지점이 궁금하다.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는 오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리고 상처 받거나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다. 더는 그런 마음의 생채기들을 내 인생에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서툰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너무 많은 핏물이 고여 흥건해진 가슴속 골짜기가 더는 범람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하는 것도 내 몫이니까. 수많은 배신과 뒤통수에, 속아주거나 놀아나는 것도 지치고 싫다. 하지만 그 사회속에 섞여 살아가야 하기에 때로 나 스스로도 외면했던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에선 두 가지 모델이자 툴을 제안한다.
무드미터와 플루칙의 감정바퀴.
감정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체크해볼 수 있는 무드미터(Mood Meter)는 마음'의 에너지 강도와 감정'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각각 10단계로 나타낸 지표다.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관계를 구조화한 플루칙의 감정바퀴(Plutchik's Wheel of Emotions)는 여덟 장의 꽃잎처럼 생겼는데 인간의 여덟 가지 순수한 기본 감정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단계별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 이웃한 감정과 그것들이 섞인 복합 감정들을 차례대로 나열해주며 내 감정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 감정의 실체가 사실은 어떤 1차 감정에 기반한 것인지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감정이라는 것의 고유성에 대해 알려주며 스스로가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는 법을 차근차근 알기 쉽게 알려주며 이끌어준다. 이 점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옆에서 천천히 내 속도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선을 지키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사회생활에 필요한 꿀팁!!들이 나오는데, 한 가지!!만 스포하자면,
"감정이 발행한 뒤 이성이 작동하기까지 최소 6초가 걸린다!"
: 예기치 않은 불쾌한 일을 겪고난 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뜨거워져 폭발할 때의 뇌 속을 들여다보면, 대뇌변연계에서 분노'라는 감정이 생겼을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작동하는데, 감정이 발생한 뒤 이성이 작동하기까지 최소 6초가 소요된다. 이 6초 동안은 이성적인 조절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기 쉽다. 고로 화가 났다면 최소 6초만 무사히 넘겨보자.
아무튼 자세한 내용들과 꿀팁등은 책을 직접 구매해 읽어보시기를 강추한다.
복잡하고 다단한 사회속에서 나를 소중하게 대하고 지키려면 스트레스나 건강관리만큼이나 감정관리 또한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니까.
무엇보다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불쑥 튀어나온 마음속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상황과 감정, 자기자신을 마치 유체이탈한 것처럼 한 두 발짝 정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천천히 자기자신과 마주하는 것. 그러다보면 뭉뚱그려져 있고 얼기설기 얽혀있던 감정의 실체를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여정을 <감정어사전>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전서평단📚 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고 남긴 독후감입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