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되고 싶은 남자가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스토너다.
무심하게 툭 떨어지듯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스토너는
또다시 무심하게 툭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별다른 꿈도, 관심사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의 삶을 받아들이던 청년이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스토너는 인생의 목표와 마주하게 된다.
묵묵한 본성을 압도하는 평생의 목표,
문학을 통해 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그에게 장래는 곧 웅장한 대학 도서관이었다.
언젠가 도서관에 새로운 건물들이 증축될 수도 있고,
새로운 책들이 들어올 수도 있고,
낡은 책들이 치워질 수도 있겠지만,
도서관의 진정한 본질은 근본적으로 불변이었다.
_본문 중에서
이 순간부터 그 어떤 고난도 그를 흔들지 못 했다.
세계대전, 가정불화, 고된 육아, 같은 과 교수의 부당한 압력 등,
많은 변수가 그의 생활을 흔들었지만 그 무엇도 그의 도서관을 침범할 수는 없었다.
답답할 정도로 묵묵하게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그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스토너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
이토록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꿈을 향해 흔들림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언뜻 보면 대학교수의 평범한 일생이지만,
조용한 걸음으로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고,
소명召命을 수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스토너의 삶은 감동적이다.
여기에 이 모든 과정을 무심한듯 툭툭 풀어내는 작가의 서술 방식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꿈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떤지.
그리고 지금 나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언젠가 나도 스토너처럼 삶을 돌아볼 때가 오겠지.
지금의 관심사와 열정이 그때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