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에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다. 디자인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하는 아이디어라는 걸 공감하던 터라 이 책은 어떨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제일 아쉬운 건 그림이었다. 80년대 애니메이션스타일의 촌스런 그림이라니...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더더욱 책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림이 구성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디자이너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관심이 많아요. 어떤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자기도 모르게 하는 행동은 무엇인지 세상하게 관찰하지요.” 32
디자인은 단지 예쁜 것이 아니라 디자인철학의 관점에서 나왔다는 큰 시각이 여러 실제 디자인제품이나 작품에서 반복 강조되어 좋았다. 삶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하는 디자인이 다양하게 소개된 점도 신선했다. 이 책 덕분에 토머스 헤더윅을 알게 되었고 테드강연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스펀 의자를 만든 토머스 헤더윅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비결이 관찰, 조사, 끈질긴 질문, 토론이라고 했어요.” 32
디자인에 대한 책인 것 같지만 디자인의 목적지는 편리한 삶이고 그 속에서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추구하자는 삶의 자세에 대한 책이기도 했다. 디자인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내 삶에서 고치고 싶고 불편한 것은 뭘까? 있다면, 나와 가족의 시선에서, 그렇지만 그동안과는 다른 시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기.

“디자인의 출발점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디자이너는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지요. 그러다 보면 문제점이 드러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떠올라요.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예민하게 알아채는 감각도 중요하지요.” 79
난 창의력 꽝인데...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좋은 디자인을 알아보는 것도 능력이라고. 그 능력부터 키워보자. 먼저 많은 디자인을 접하는 게 그 시작이겠다~
“창의력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때 나오는 거예요.”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