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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0125님의 서재
  • 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
  • 박도
  • 12,150원 (10%670)
  • 2019-03-29
  • : 210

나라의 큰 어른, 독립운동가로만 알았던 백범 김구. 호인 백범은 언뜻 들으면 흰호랑이란 뜻같았는데, 실제로 책을 보니 아니었다. 백범의 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 범은 범부(평범한 사람)이란 의미에서 따온 거였다. 그의 호는 바로 그를 나타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대단한 위인이 되긴 했지만, 그도 처음엔 평범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상민으로 천대받기도 했고, 과거 급제하여 천한 신세 면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살 때도 있었다. 부정이 판치는 과거장에서 합격에 실패하고는 뜬금없이 관상학을 공부하기도 했던, 지금의 젊은이들과 다를바 없는 좌충우돌 청년이었다. 그렇게 꿀꿀하던 신세의 김구는 ‘동학’이란 학문을 접하게 된다. 동학은 김구에게 ‘학문’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이었다. 양반과 상민의 차별이 없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란 새로운 생각. 국사교과서에서 봤던 동학농민전쟁과 백범 김구가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연결된 걸 보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김구가 남다른 행동을 하게 된 건 치하포에서였다. 그는 여관방에서 칼을 찬 왜인을 보고는, 국모 명성 황후를 시해한 왜놈 미우라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그를 죽였다. 물론 큰 용기를 내고 한 일이었다. 그리고는 <국모의 원수를 갚고자 내가 이 왜놈을 죽였노라. - 해주 텃골 김창수> 글을 큰 길가에 붙이게 하고 안악 군수에게 이 일을 보고하게 했다. 이 일로 김구(김창수)는 옥고를 치르고 사형을 선고받지만, 동시에 그를 따르는 사람은 많아졌다.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기 시작하는 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분명히 인식하면서부터일 것이다. 김구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생각과 식민지 조국의 청년이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독립운동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난 어떤 정체성을 이루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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