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까지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꽤 읽었는데
요즘에는 소설 쪽에 손이 잘 안가던 차에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200 페이지 남짓한 분량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2020년 전미도서상 에서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에 선정되면서
일본에서도 43만부 이상 판매 된 베스트셀러 라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을 쓴 유미리 작가는 재일 한국인 2세 로
이 소설 이전에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고 한다
예전에 다른 소설에서
재일 한국인의 삶의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작가의 삶이 반영된 작품들이라
조금은 어둡고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에 담기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쿄에 위치한 우에노 공원에서 노숙하는 한 노숙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은
예상보다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소설이었는데,
일본의 지명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나 불교에 대한 서술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의 먹먹한 마음과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들이
마음에 조금씩 스며드는 듯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몇몇 문장들은
삶에 끝에서 정말 지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동안 주로 나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그동안 내가 잘 알지못했던 세상으로 돌릴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은 경제 발전과
도쿄나 오사카 같은 유명 관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앞에서는 웃으면서도
뒤로는 그렇지 않은 이중적인 국민성과
한국인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적인 폭행 등
어두운 면도 함께 존재하는 나라 라는 건 익히 알고는 있었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을 통해
미소와 상냥함 이면에 있는
일본의 다른 모습 중 하나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