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탄광촌에 있는 전당사에서 일하는
20살 장진 은
가끔 자신도 모르게 쓰러지곤 하는데
몸이 약해서 생긴 기면증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기도 모르게 쓰러지는 이유는
그에게 포트 를 여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
그에게는 포트를 열어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돌릴 수 있다
포트를 열고 닫는 것을
학교나 회사를 좀 더 편하게 다니거나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에 쓰는 선에서 그쳤다면
소설은 아마 다른 이야기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에서는
포트를 열고 닫는 능력을 악질 범죄에 악용하는
조직 이라는 어둠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이 특별한 능력을 철저하게 감춰야만
조직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조직에게 이용당하고 내팽겨쳐진 후
복수를 꿈꾸는 심경장과
장진을 지켜주려는
정희 아줌마와 캐딜락 전당사 성사장,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조직에 맞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장진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까지
식사하면서 읽으려고 책을 펼쳤지만
밥을 다 먹고나서도
한참을 계속 책을 읽어나갔을만큼
푹 빠지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SF or 느와르는 나랑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이 책 한 권으로 뒤집을 수 있었는데
포트를 열고 닫고
바다로 산으로 이동하고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만큼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
마지막에 가서는
책장 하나하나 넘어가는 게 정말이지 아쉬웠는데
책을 읽으면서 괜히 울컥했더랬다 ㅠ
독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봄 아지랑이같은 에필로그도
이제 곧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것만 같은
영화같은 장면이었다
간만에
시간 순삭 가능한
몰입감 높은 소설을 읽고싶다면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