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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라고 하면 크게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진수의 정사를 바탕으로 흥미를 위주로 하여 허구를 많이 가미해서 쓴 연의체 소설인데, 이 것이 오히려 정사보다 많이 알려져 일반인들로 하여금 사실과 허구를 혼동하게 만드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나관중의 삼국지는 다시 여러 판본이 있으며, 현재 많은 책들이 텍스트로 삼고 있는 것은 청의 모종강이 쓴 모종강본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이문열 씨의 삼국지나 김구용 씨의 책 등이 모두 이 모종강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이들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와 기타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등은 정사와 연의, 그 밖의 다른 자료들을 참고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굉장히 신선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종류의 삼국지를 읽어 보았는데, 하나같이 모종강본을 베끼다시피 한 삼국지들에 싫증나 있던 터라 좀 색다르면서도 지나치게 허구스럽지 않은 삼국지는 없을까 찾던 차에 한국의 이재운 씨가 쓴 소설 삼국지와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 기타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그리고 미요시 토오루의 흥망 삼국지 등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타가 가끔 눈에 띄는 것은 꽤 불만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흔한 모종강본의 삼국지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는 직접 읽어보면서 확인하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유비는 무조건 착한 사람이고, 조조는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아동용 동화같은 내용의 삼국지에 지겨워하고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는 말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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