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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책방
  • 64
  • 요코야마 히데오
  • 18,720원 (10%↓1,040)
  • 2026-07-13
  • : 2,800

[도서 협찬]




1위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특히 장르소설의 천국인 일본에서 다양한 미스터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라면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 작품 전체 분위기를 아예 새롭게 바꾼 2026년 완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는 작품이라 궁금하더라고요. 집필 기간 10년, 원고지 3000매우 담은 어마어마한 이야기라는 글귀에도 눈이 갔는데요.


​하지만,,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두꺼워도 이렇게 두꺼운 책은 정말 오랜만에 만났거든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나 기나긴 글에 담았을까 궁금하면서도 살짝 부담되더라고요. 묵직한 무게감에 감히 휴대할 수가 없는 크기였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우였네요. 주말 동안 푹 빠져서 다 읽어버렸거든요.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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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십사 년 전 '아마미야 쇼코 유괴 살인 사건'을 가리키는 기호로 D현경 관내에서 처음 일어난 본격적인 유괴 사건이었다. 몸값 2000만 엔을 고스란히 빼앗겼고, 납치된 일곱 살 소녀는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p.46



이야기는 공소시효가 일 년 남짓 남은 D현경 내에서 벌어졌던 가장 유명하면서도 미해결 사건에 대한 청장의 시찰이 예정되면서 시작하는데요. 아니, 청장의 시찰을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경찰 본부의 홍보담당관인 미카미 요시노부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수사팀에서 근무했지만 이제는 홍보담당관으로 기자들과 기싸움을 해야 하고, 경무부에서는 꼭두각시 노릇을 해야 하며, 형사부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아주아주 불편한 자리에 있는 그는.. 미모의 엄마가 아닌 못생긴 아빠의 외모를 닮았다며 비관하던 딸의 가출로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새로운 미션이 떨어진거죠. 청장의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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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인 은폐. D현경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진실을 은폐했다. 그것이 '고다 메모'의 정체였다.

p.252


이미 오래되어 더 이상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던 유괴 사건은 이렇게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청장이 방문하고자 하는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실망한 듯합니다. 여기저기 '고다 메모'를 찾아다니는 동료 형사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네요. 서로를 무시하고 경멸하면서 권력 싸움이 한창인 형사부와 경무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됩니다. 경찰을 믿을 수가 없다며 힘겨루기를 시작한 기자단 때문에 난감하기만 합니다. ​


그런데 이 시점에 또 다른 유괴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64' 사건과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겁니다. 돈의 액수도,, 돈을 전달하는 방법도,, 유괴범이 요구하는 것도,,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 거죠? 왜 지금인 거죠?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유괴 사건이 벌어진 걸까요? 혹시... 동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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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부의 권력 다툼에 정의도 불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찰 개개인이 맡은 자리는 엄연히 존재한다. 파출소에는 파출소의, 형사에게는 형사의, 홍보담당관에게는 홍보담당관의 정의와 불의가 존재한다. 

p.411



이번에는 유괴범을 잡을 수 있는 걸까요? 이번 사건의 범인은 오래전 그 사건과 동일 범인인 걸까요? 뭔가 비슷하면서 오묘하게 다른 듯합니다. 이 모든 사건을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카미는 성공적으로 홍보담당관의 역할을 수행할까요? 진실을 전달해야만 하는 기자들과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형사들 사이에서 균형잡기는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만... 자신과의 약속도 중요하고, 사라진 딸도 찾아야 하고, 힘들어하는 아내도 보살펴야 하는데 말이죠. 640 페이지에 걸친 그의 한걸음 한 걸음은 힘겨워 보이지만 믿음직스럽네요. 그는 경찰이면서 동료이기도 하고, 선배이면서 후배였거든요. 그리고 아버지이고 남편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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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적인 걸작..!!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 싶네요.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사회적 문제의식과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이야기로 생각하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고정관념을 뛰어넘어버렸거든요. 선이 굵은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훌륭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배우들, 최고의 스텝과 연출이 만든 명작 하나를 만난 느낌이었답니다.


다양한 인물들은 복잡하게 엮이면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있네요. 우리 사회를 꿰뚫어버리는 인간관계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집착과 집념을 담고 있었거든요. 이렇게나 멋진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두꺼운 책에 깜짝 놀랐지만, 점점 사라지는 페이지는 아까웠답니다. 올해 읽은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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