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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책방
  • 거짓말 컨시어지
  • 쓰무라 기쿠코
  • 15,750원 (10%870)
  • 2026-02-05
  • : 1,085

​#협찬



오늘 하루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누군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조금은 특별한 하루,, 행복했을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의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하지만, 1분 1초까지도 우리 모두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11편의 단편소설에 담겨있는 이들의 이야기 역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늘을 버티기도 하고, 오늘부터 특별한 하루로 선언하기도 하고,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도 하면서 말이죠. 바로 우리들처럼.. 바로 여러분처럼 말이죠.




11편의 단편소설에는 각기 다양한 상황의 주인공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아니군요.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더라고요. 그릇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엄마의 오래된 그릇들을 가져와서 쓰레기장에서 힘차게 깨뜨립니다. 이런 화끈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전수받은 주인공과 함께 말이죠. 이혼하고 혼자 지내는 또 다른 주인공은 재혼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남편을 이제는 잊고 혼자만의 생일파티를 챙기기로 합니다. 


우연히 방문한 고서점에서 가져온 스페인어 단어장을 가지고 하루에 한 단어씩 외우기로 한 동료를 보면서 그동안 접어두었던 꿈에 다시 도전하기도 합니다. 회사 단체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유령 모습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그녀의 메시지를 남편에게 전달하기도 하는군요. 살림과 일에 치여서 힘들어하는 워킹맘이 찾은 휴식처는 지하철 승강장 의자였다고 합니다. 뭔가 낯설면서도 익숙하기도 하지 않나요? 이들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 나도 그랬어..!! 그렇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면서 말이죠.




재주가 좋은 게 아니라, 거짓말은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하고 항상 조심하기만 하면 돼요.

p.138 / 거짓말 컨시어지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역시나 표제작이 가장 재미납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거짓말을 잘 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거든요. 이게 뭐가 다르냐고요?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꼭 필요한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하는 능력이거든요. 그래도 결국 거짓말이라고 하면 뭐라고 더 이야기 드릴 것은 없을 듯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나와의 선약 때문에 자기가 꼭 하고픈 일을 못한다고 SNS에 올린 지인에게 약속을 먼저 취소하고 싶다면...? 우연한 기회로 취미가 비슷해서 연락을 하게 된 사람이거든요. 너무 속박하고 구속하는 동아리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그만두겠다고 하면 미안하다며 붙잡으니 참 어렵거든요. 손자 공부를 위한다며 할머니의 돈을 야금야금 얻어 가는 형을 막고 싶다면..? 할머니의 돈을 내가 먼저 빌려서 그만두게 만들고 싶거든요. 딸이 소속된 동아리에서 발생한 소소한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동생을 말리고 싶다면..? 뭐라고 해도 자기 편이 아니라며 화만 내고 있거든요. 결코 쉽지 않네요.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는 미션이 부여되는데요. 그녀의 능력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그녀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까요? 


​​


문득 내가 보낸 오늘 하루는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처럼 그릇을 깨면서 풀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없었는지,, 어쩔 수 없이 만들어냈던 거짓말을 훌륭하게 성공했는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깜짝 놀라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분명 어제와는 다른 무엇인가 있었을 듯합니다. 그냥 지나가버리면 똑같은 하루가 되어버릴 듯하네요. 우리 일상에서 마주했던 아주 작은 순간들,, 바로 그것이 오늘을 보낼 수 있게 했던 힘이 아닐까 싶어요. 11편의 단편에 담긴 그들의 하루처럼 말이죠. 아니, 그들은 몰랐겠지만 저만 알아챈 비밀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벌써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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