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숨겨진 책방
  • 적의 벚꽃
  • 왕딩궈
  • 13,500원 (10%750)
  • 2018-12-26
  • : 187




당신이 날 떠나면 날마다 여기서 기다릴 거야. 기억해둬, 진심이니까.

p.53



누가 봐도 이상한 위치에 갑자기 나타난 카페. 그 카페 주인은 경제적 이득이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었군요.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 추쯔.. 그녀와 함께 찾았던 백사장이 없던 해변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당신이 떠난다면 날마다 여기서 기다리겠다는 지나가는 말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말이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남자, 대지진으로 후유증을 얻은 여자.. 이들은 각자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서로를 위해 선뜻 솔직해질 수는 없었던 관계였답니다. 그게 이들의 사랑이었고, 이게 이들의 표현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들 사이에 나타난 뤼이밍의 존재는 뭔가 복잡하네요. 외투 대신에 백화점에서 구입한 주전자를 시작으로 경품행사로 받은 수동 카메라와 사진 선생으로 만난 뤼이밍의,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추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 남자,,, 이들 부부에게 밝은 미래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곧 뭔가 불안하네요. 이별을 하게 되네요. 사랑..? 도대체 무엇이 사랑인 걸까요? 무엇이 행복인 걸까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작가가 결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답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아니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픔에 대한..? 아무도 분노하지도 않고, 누구도 폭발하지도 않고, 무엇도 뚜렷하게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무심하지만 변함없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네요. 단지 사랑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대만 사회에서 보이는 듯한 계층 간의 갈등과 도심의 개발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관점들까지 말이죠. 조금은 낯설었지만,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답니다. 대만 소설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추천드려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