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비밀 하나만 고백할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젓가락질을 한답니다. 그래서 매번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답을 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니라 대중적인 젓가락질보다 이게 더 편할 뿐이라고 말이죠. 저만의 궁색한 변명처럼 느껴지시나요? 다른 젓가락질을 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거라고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왜 젓가락질 이야기를 하냐고요? 다르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책을 한 권 만났거든요. <벼랑 위의 집>이라는 SF 판타지 소설로 이미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TJ클룬. 이번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긴 후속편을 출간했다고 하더라고요. 마법적인 존재와 비마법적인 존재.. 젓가락질 방법 같은 사소한 차이는 아니라서 조금은 걱정이긴 하네요.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리고 어떤 엔딩을 보여줄까요? 궁금한 sf 판타지 추천도서.. 살짝만 들려드릴게요.

그건 제가 답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다만 이제부터는 최선을 다해 상황을 바꾸려고요. 저는 그 아이들에게 제가 못 가졌던 걸 줄 거예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관없이 오롯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요.
p.16
오랫동안 무인도였던 섬 하나.. 저주받은 곳이고 유령이 들렸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마르시아스 섬에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오래전에 그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보이는데요. 빽빽한 나무 사이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흙길을 지나서 길을 가로막은 나무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이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돌아왔다고 말이죠. 바로.. 불을 품은 소년이 돌아왔답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가득한 이곳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특별한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다시 세우려고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른...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그 스스로를 위한..

그렇게 고아원 원장이 된 아서와 그의 파트너 라이너스는 특별한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와이번 또는 용이라고도 불리는 시어도어, 개로 변신할 수 있는 샐, 정해진 모양이 없는 녹색 소년 천시, 숲의 정령 피, 정원 노움 탈리아.. 그리고 악마의 아들 적그리스도 루시까지..!! 아참, 또 한 명의 새로운 친구가 합류하게 되네요. 온몸에 털이 하나 가득인 설인 데이비드까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마르시아스 섬에는 언제나 불안과 행복과 즐거움과 아쉬움과 아슬아슬함과 사랑이 넘치네요. 이들은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아빠와 파파와 아이들.. 그런데 세상은 이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네요. 왜냐면 이들이 가진 능력은 너무나도 어마어마했으니까요. 세상을 뒤바꿀 만큼.. 또는 세상을 지배할 만큼..

혼자 책임을 떠맡은 것처럼 굴지 말아요. 아서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가 있잖아요. 라이너스도 있고, 조이와 헬렌도 있죠. 그리고 마을의 거의 모든 사람도요.
p.358
아서는 마법 관리국의 요청으로 어린 시절에 마주했던 아픔을 증언하러 갑니다. 놀라운 사실과 뛰어난 언변으로 훌륭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데요. 하지만, 그 초청은 그가 생각했던 그런 자리가 아니었군요. 새로운 마법 관리국 대표의 목표는 이들의 위험성을 밝히고 자신의 권력을 완성하기 위함이었거든요. 도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왜 이런 걸까요? 결국 마르시아스 섬의 고아원은 정부 담당자의 집중 점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새로운 아이 데이비드를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보여주자는 아이들,, 최고의 친절로 공격하자는 아이들,, 아서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아이들,, 천진난만하게 장난만 치는 줄 알았지만 아이들이 더 훌륭하네요. 보호하려고만 하고, 숨기려고만 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하고,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어른들보다 말이죠. 이들이 함께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라면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SF 판타지 소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라운 마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TJ 클룬의 이야기, 멋진 SF 판타지 소설에 대책 없이 몰입해서 읽어버렸네요. 앞서 만났던 <언덕 위의 집>에 이어서 너무나도 감동적인 문장과 공감하게 만드는 캐릭터들,, 그리고 재미 가득한 이야기까지..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 아서와 라이너스가 느끼고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일 텐데요. 그 누구도 익숙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은.. 그리고 물론 정답도 없는 그 위치에 서있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지기만 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마법적 존재와 비마법적 존재가 함께 하는 이야기,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이야기였답니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더 이상 어리다고 무시할 수 없는 나이의 아이들,, 어느새 이렇게나 컸나 싶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었던 SF 판타지 소설이었거든요.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