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혼종 3형제가 완성됐군. 공중의 왕 헤르메스, 지하의 왕 하데스, 바다의 왕 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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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기자 한 명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에 몰래 잠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그곳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바로 ‘변신 프로젝트’라고 하는데요. 서류의 내용을 보면 볼수록 놀라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렴풋한 소리가 들리는 검은 문 안쪽에서 마주한 것은 더욱더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괴물…!!!!
프로젝트 담당자인 진화 생물학 교수, 알리스 카메러 박사는 연구부 장관이자 대학 동기인 뱅자맹 웰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데요. 그녀가 계획한 프로젝트, 변신 프로젝트는 바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종으로 유지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닥칠 다양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탄생시키는.. 박쥐, 돌고래, 두더지와 인간의 조합..!! 하늘과 바다와 땅이군요. 그런데, 인류가 받아들일까요? 이런 혼종.. 아니 괴물을..!
너무나도 진보적인 프로젝트였을까요? 그녀는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공간, 우주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데요. 지구와 고립된 그곳에서 그녀는 결국 공중의 왕 헤르메스, 지하의 왕 하데스, 바다의 왕 포세이돈을 탄생시킵니다. 드디어 성공한 변신 프로젝트..!! 이제 지구로 돌아갈 순간이 왔는데요. 역시나 그녀의 예상처럼,, 아니 예상보다 빠르게 인류의 멸망이 눈앞에 놓여있군요. 제4차 세계대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냉정한 AI는 놀라운 반응속도로 핵폭탄을 주고받았다는군요. 새로운 인류가 활약할 수 있으니 기뻐해야 할까요? 사피엔스의 멸망에 슬퍼해야 할까요?

우리가 사피엔스에 대해 열등의식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우린 정통성을 지니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죠. 우리를 창조한 건 자연이 아니라.. 어머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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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세계와 산꼭대기에서 기적과 같이 인류의 존재는 지속됩니다. 그리고 혼종 3형제는 각자의 왕국을 만들기 시작하는군요. 인간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각기 다른 동물의 DNA를 가진 이들.. 서로 다른 습성과 다른 특징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한 명의 과학자에 의해 탄생한 형제였지만, 결국에는 합칠 수 없는 서로 다른 존재였나 보네요.
성장하고, 질투하고, 경쟁하고, 무시하면서.. 이들 역시나 인류가 경험했던 과거를 고스란히 되풀이하는 듯하네요. 이제 지구는 4개의 존재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나갈 듯합니다. 기존의 지배자라고 자부했던 사피엔스와 신인류로 창조된 에어리얼, 디거, 노틱..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길 바라봅니다. 그녀의 희망처럼 말이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번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얼마 전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르네요. 지구상의 동물의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동물들은 인간이 기르는 가축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간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 가장 우수한 품종에 한정되어 번식되고 사육되는 동물들.. 이 글을 읽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아니,, 무섭더라고요.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이 모든 것들이 언젠가 엄청난 피해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 미래를 위해 우리에게 정말로 키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에 반영하기에는 너무 늦을 듯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언제나 새로운 주제로 놀라운 질문을 던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였지만, 이번 작품은 충격적이네요. 창밖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드는 sf 소설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