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그들은 잰슨 라인실드를 두려워한다. 문제는 그 이유다. “뭔가 망가뜨리고 싶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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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호르몬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혼란의 시기,,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청소년들을 한 번의 결정으로 지워버릴 수가 있다는데요. 부모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자라는 이유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낙태 찬반으로 벌어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라고 합니다. 모든 아이는 태어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법적 보호자는 13~18세인 청소년의 언와인드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와 장기는 누군가의 한 부분이 되어 더 효율적이고 더 능률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정말 괜찮은 세상일까요??
언와인드가 될 뻔했던 3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닐 셔스터먼의 놀라운 이야기, sf 장편소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3번째 이야기를 읽어봤는데요.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까지.. 과연 이들은 괜찮을까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연히 알게 된 이름 하나, 잰슨 라인실드. 이 모든 것의 배후에 존재하는 단체인 <능동적 시민>의 본부에서 코너에게 협력하는 누군가가 봤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이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기록,, 세상에서 잊힌 그는 도대체 누굴까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알게 되었나 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반격의 시작은 바로 그에 대한 진실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언와인드 아이들의 영웅이 되어버린 코너,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박수 치지 않은 박수도 레브, 뛰어난 언와인드 조각들로 만들어진 합성 인간의 파트너로 새롭게 나타난 리사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네요. 헤어졌던 이들은 다시 모이지만, 이제는 운명처럼 마주했던 첫 만남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과 다른 생각과 다른 입장인 듯합니다. 게다가 세상에 분노를 폭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문제 집단까지..

우리 모두는 이타적인 존재가 되려고 하겠지만, 분명 이기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생판 모르는 그 누군가보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이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분명하니까요. 그렇기에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아이를 희생한다는 그 누군가의 말에 분노보다는 공감이 앞서네요. 분명 그 결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수많은 후회와 수많은 죄책감이 있었겠지만 말이죠. 언와인드..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의 희생? 이것이 정답일까요? 리사는 곰곰이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경 연결 기술을 개발해서 노벨상을 받은 잰슨 라인실드 역시나.. 언와인드를 가능하게 했던 그 역시나.. 아니 그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네요. 하지만,,,

아직 세상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듯하네요.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있었다는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조금씩 커지는 느낌입니다. 때로는 잘못된 곳에 옮겨붙어서 위험해지기도 하고, 때론 사그라들면서 꺼져버릴 것만 같이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말이죠. 코너와 레브, 그리고 리사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합니다. 세상을 이대로 만족하는 이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이들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이제 그들과 함께 숨겨진 진실로 세상을 바꾸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를 만나봐야겠네요. 이번 여름을 즐기기 위한 책추천, sf 장편소설로는 정말 딱이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