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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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 법안이 가결되었다.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사람은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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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 법안이라니.. 뭘까요? 70세가 되면 죽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게 가능한 건가요? 늙으면 죽으라는 건가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아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본 소설을 만났는데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70살이면 아직 한참 남으셨나요? 아니면 조만간 마주할 나이신가요? 이런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때는 한 아이만 낳아 잘 키우자며 산아제한을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요즘은 오히려 반대가 되어버렸더라고요. 점점 떨어지는 출산율,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노령인구.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상황이 심각한가 보네요. 이런저런 방안들을 마련했지만 이런 흐름을 막기에는 부족한가 봅니다. 특단의 방법, 70세 사망 법안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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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안 되는 법이 어떻게 통과한 거죠? 도대체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획기적인 정책과 과감한 추친력으로 80퍼센트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일본 총리가 새롭게 추진한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점점 가중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네요. 연금제도가 붕괴되고 국민의료보험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노령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가정의 부담과 청년층의 취업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합니다. 찬성이신가요? 아니면 반대이실까요? 일본 국민들도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고 하네요.
유예기간 2년. 그 이후에는 모두가 70살이라는 정해진 인생을 살아가야만 한다는데요. 까칠하고 까탈스러운 성격의 시어머니 병수발을 하고 있는 며느리 도요코는 2년 후를 상상하곤 한다네요. 친구들은 벌써부터 자신들의 삶을 즐기고 있는데, 하반신이 불편한 시어머니 병수발로 하루 종일 시달리는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벨 소리와 시어머니의 큰 목소리.. 점점 지쳐만 갑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착한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인 듯하네요.
명문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인간관계 문제로 퇴직하고 놀고 있는 아들은 점점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멋지게 돌아오리라 믿고 있다네요. 할머니 병수발을 함께 하자고 했지만, 도망치듯 분가해버린 딸은 공공 노인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힘들어하는 엄마를 외면하지만 차마 나설 수 없는 딸을 이해합니다. 얼마 안 남은 인생을 즐기겠다며 남편은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을 떠납니다. 친구와 단둘이 떠나는 남편을 차마 붙잡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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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그렇죠.. 아무리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도 이건 아닌 듯하네요. 도요코도 이제 한계인가 봅니다.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도 않고, 인정해 주지도 않고, 내가 아닌 삶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나 보네요. 가출입니다. 누워있는 시어머니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도, 세계여행을 떠난 남편도, 연락 없는 딸도, 돈만 밝히는 시누이도.. 다 필요 없네요. 젊은 시절 용감했고 과감했고 솔직했던 나 자신을 찾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그녀가 없는 집은 당연히 엉망입니다. 요리도 청소도 병수발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어설프기만 합니다. 그동안 고마움을 몰랐던 시어머니도 이제는 알게 되네요. 아내에게 관심이 없던 남편은 아직인가 봅니다. 짝사랑 동료의 응원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한 딸은 많은 도움이 되네요. 조금씩 변하는 이들의 모습에 웃음도 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야 가족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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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코네 집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70세 사망 법안은 그대로 시행되었을까요?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랍니다. 이렇게 멋진 결말이라니..!!! 현실에서도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너’ 아니면 ‘나’로 극명하게 나뉘어서 상대방에 대한 반대만 외치는 요즘.. 점점 더 심각해지는 현실에 지친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사이다 결말입니다. 하지만, 속이 후련해지다가도 더 아파지네요. ‘우리’라는 단어가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이 떠오르게 만들어서요.
사실 이 일본 소설은 최근 신간은 아니었는데요. 예전에 제목을 보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답니다. 그동안 절판된 상태였는데, 이번에 이렇게 새로운 표지로 새로운 출판사에서 재출간 되었더라고요.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책이었기에,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추천도서이기에 다시금 출간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나도 공감되고, 너무나도 흥미롭고, 너무나도 재미나서 하루 만에 완독해버린 일본 소설..!!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보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