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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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사회적 타살법이 통과되면서 시작한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문장이네요.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책임이 없다는 사건 하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 참혹하게 남겨진 상처들.. 바로 마음의 상처로 인한 죽음.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은 이제부터 폭력으로 규정하고 처벌한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공감되고, 너무나도 필요한 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어떻게 수사를 할까요? 놀라운 미래 기술이라고 나온 걸까요? 안타깝게도 보건복지부 심리부검부에서 수사권을 가지고 조사를 통해서 입증해야 한다네요. 마음의 상처를 조사한다. 이게 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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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열정도 없고, 정의 구현이라는 사명감도 없고,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보건복지부 수사관, 김제리. 너무나도 강력한 캐릭터라서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욕이 나올 뻔했는데요. 바로 그가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 조사를 위해 보건교사로 위장 침투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것이 바로 무감각약..!! 아니 집중력 향상약인데요. 이게 좀 이상합니다. 선배 형사가 조사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건과 연결이 되거든요. 그리고 어쩌다 보니 그 사건을 김제리 수사관이 담당하게 됩니다. 과연 그가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까요? 무책임한 공무원인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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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과 카지노를 들락거리면서 조사를 하는 건지 놀러 다니는 건지 알 수 없는 그의 행적. 하지만, 그런 그에게 누군가 내미는 예쁜 젤리 하나는 무시무시합니다. 고통이나 고민거리 같은 모든 감각이 다 괜찮다고 느껴지면서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한 평온 상태가 된다고 하네요. 마약도 아니면서 마약과 같은.. 너무나도 많은 곳에 이미 퍼져있는 이 젤리에는 자살로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 호현이가 다녔던 B제약회사, 사회적 타살법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강의원, 사랑했던 전 여친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원인 시내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사랑했던 여자는 떠나가고, 사랑했던 친구는 죽음을 선택하고.. 그 배경에는 그들에게 의지하고 집착했던 김제리가 있었다네요. 그리고 무감각약은 바로 이들의 잘못된 관계, 아니 조금씩 어긋나있던 감정들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도대체 이들은 무슨 아픔을 가지고 있는 거냐고요? 사건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요. 잘 마무리는 되지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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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며 힘들어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정말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감정들이 없어지면 과연 행복할까요? 아픔이 지나면 더 기쁜 순간이 있을 거라는 말이 있잖아요. 동트기 전의 어둠이 가장 어둡다는 말도 있고요. 물론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고, 말로만 하는 응원이고 조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만난 무감각약은 아닌 듯합니다. 누군가의 삐뚤어진 생각으로 탄생했고, 누군가의 아픔에 기대어 퍼져나갔고, 누군가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용되었던..
마지막 부분의 문구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네요. 약물은 결코 아름다웠던 그 찰나의 순간만큼의 기쁨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그리고 그 찰나의 절망 역시나 말이죠. 그 순간을 갈망하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삶이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무서운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어디선가 분명 이런 멋진 이름의 거짓들이 누군가에 의해 유통되고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짧은 생각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 찾고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아직 우리 옆에는 김제리 수사관이나 심기자 같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요? 작은 희망을 갖고 책을 덮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