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기원
한지윤 2016/05/3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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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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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16-05-14
: 43,268
방금 전 다 읽고 쓰는데 지금이 새벽1시가 곧 넘었다는걸 이제서야 확인할정도로 역시나 스토리 몰입도가 정말 경지수준이다.
자꾸 손에서 땀이 찼다. 분명 열이 확 돌았다가도 유진의 그 비정상적인 침착함과 태도에 몸에 덮은 이불을 더 끌어안았다. ㅠㅠ
28일과 7년의 밤을 읽었을 때는 `나`라는 시점이 피해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소설도 읽기전부터 분명 비슷하지만 엄청난 반전으로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거라고 기대는 했는데 이번에는 책을 읽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 바로 항상 어디서나 피해를 당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아닌 악인;나쁜놈 시점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전개를 펼쳐주었다.
포식자(;싸이코패스 중에서도 최악인)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살인범이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주인공이 결코 보통스럽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작가님은 인간 본성의 숨겨져있는 일부를 그려내고 싶어했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 쯤 분노를 하고 표출을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화가 많이 나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그 순간은 속이 시원하지만 얼마 못가 정말 두고두고 후회했었는데... `유진`도 초반과 중반에는 자신을 속인 엄마와 이모에 대한 분노로 인해 살인까지 망설임없이 했으나 후반부에서는 엄마의 메모를 끝까지 보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엄마의 말이 옳다고 하는 부분을 보고 그때 `유진`이 후회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입양한 형으로 나오는 `해진`은 친형의 존재랑 처음에는 완전일치시켜 봤다. 그치만 유진은 친형보다 해진을 조금 더 좋아하지않았나 생각한다. 엄마와 이모의 살인에 망설이는 부분도 거의 안 느껴졌고-단순히 여자여서 일수도 있지만 해진이 와서 유진을 추궁할 때 유진은 해진이 자신의 `편`이 될 수도 있다고 믿고 해명하는 부분이나 해진이 자수라는 말을 해 굉장히 실망하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자동차 안에 ...이부분 등 등 유진의 옛 추억과 비교하면 해진을 조금더 순수하게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최악으로 치닫는 결말도 너무 평범스럽지 않아 에필부분까지 다 읽고나서도 그냥 정유정작가님 답다. 라고만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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