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심리 스릴러라는 광고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런 종류의 스릴러는 흔치 않다. 미국 굿리즈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부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될만 하다.
캠프 마코에 속해있는 호수섬에서 아만다라는 소녀가 몽둥이에 맞은 채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범인을 밝히지 못한 채 20년이 흐른다. 캠프의 소유주 부부가 갑작스레 열차사고로 사망하면서 그들의 자녀 5명이 추도식을 위해 캠프에 모이고 각자가 간직한 20년의 비밀들을 하나 둘씩 드러내며 퍼즐을 맞추어 가며 범인을 추적한다. 범인을 추리해 가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내내 엎치락 하면서 펼쳐진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사건을 이야기하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다. 또한 식물인간이 된 사건 피해의 당사자인 아만다의 과거 기억이 더해지면서 흥미를 배가한다. 마지막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면서 멍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지낸다는 게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렇게 가깝고도 먼 게 가족 형제 자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책이다.
시원한 캠프장과 호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은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해줄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