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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cience of Sleep, 미셀 공드리, 프랑스, 2005, 105min
 

 미셸 공드리!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영화 판타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깜찍한 인간학.
 

 광고 그대로 '남자 아멜리에'!
 카피 그대로 "사랑이란...부끄러워도 어쩔 수 없는 진심"

정말 엉뚱하면서, 솔직한 꿈과
유쾌하고 귀여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러브스토리다.

제일 처음 꾸는 꿈은 도시를 나는 것! 그것도 수영하듯이.
내 꿈에선 좀더 여유롭고 우아하게 나는 느낌이지만,
어쨎든 내 꿈과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는 게 놀랍다.
그러고보니 샤갈의 그림에도 있다.
샤갈과 그의 연인이 반쯤 껴안은 채 고요한 마을 위를 나는 그림.
인로군 30살 생일 선물로 퍼즐해 줬는데...
다들 도시를 나는 꿈을 꾸는 건가...?
습작 소설에 써먹었는데,,,새로운 것은 아니었군...

스테판의 발명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1초 타임머신'
깜찍하기 그지 없다.
두 번 포옹할 수 있는 기막힌 아이디어다. ㅎㅎ
프로이트의 유명한 말 "꿈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다."
스테판의 발명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1초 타임머신'


영화는 이를 표면적인 뜻 그대로 이용한다.
다만, 꿈이 응축과 대체를 특징으로 한다고 한 것에 비해선
너무 직접적이고, 욕망을 그대로 투사시키고는 있지만.
무의식이 이렇게 깜찍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면
질리도록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다.

인간은 스테판처럼 누구나 순수하다..고 믿고 싶다. '욕망을 가진' 순수한 존재.
하지만 꿈 속과 달리 타인 앞에서,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마냥 솔직하고 열린 마음일 수는 없다.
두려워하니까, 모르는 것에.
미래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 타인의 마음에 대해.
모든 현대인은 스테파니처럼 순수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무서우니까, 현실 부적응이라는 징후가.
"조금만 방심해도 질서가 끼여들기 마련이야."
"셀로판의 무질서함"
꿈과 현실, 쾌락 원칙과 현실 원칙, 욕망과 두려움 사이.
무의식에서 꿈에서 우리는 욕망한다.
질서에 억압받지 않는 유일하고 온전하고 솔직한 개체를,
그런 완전한 개체로서 타인과 만나 소통하고 싶다.

p.s.마지막 두 컷은 촬영 상황. 배추머리 아저씨가 감독 공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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