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ói albínói, 다구르 카리, 독일, 덴마크, 아이슬랜드, 영국, 2003, 93min
반항아
천재
비정상인
환자
제도교육에 익숙치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노이는,
선천성 색소결핍증이라, 겉보기에 일반인과 다르다.
하지만 개별적인 인간은 모두 외면상으로나 내면적으로 타인과 다르다.
어쩌면 사회는 그런 개별적인 '다름'을 사상하고
그들이 규정한 인간, 학생, 아이, 사회구성원이란 존재에
필요한 특징들만 추상하여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꽃 장미일반이 되고 싶지 않다.
아름다운 각각의 장미로 존재한다.
유쾌하고도 침착하게 삭막한 세상에 도전한 영화.
바다로 둘러싸여 외로이 떠 있는, 눈으로만 가득 쌓인 마을.
소통할 수 있거나 존경스럽지 못한 가족.
순수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지 않는 연인.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학교.
오로지 갈 수 있고, 견딜 수 있는 곳은 자신만의 지하창고다.
그리고 갑자기 운명은, 세상에 대신 복수하듯, 또는 더 험한 세상에 던져놓듯
홀로 노이를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