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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안 돼 세계사
  • 지식지상주의
  • 16,920원 (10%940)
  • 2026-04-27
  • : 4,730

서부를 향하는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라던지, 고대 그리스의 '헬스장'의 이야기, 철도 회사 직원들의 여가 '스포츠' 이야기.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현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역사를 좋아하는데 '거시적 역사'들이 주로 '거대자본'이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얼핏 획일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거시적인 정보에서 점차 내려가며 미시적인 정보를 알게 해주는 경우가 있고 미시적인 정보부터 시작하여 올라가다보면 거시적인 정보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후자 쪽이 접근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 한 것 같다.

역사에 관한 책은 여러 시선으로 읽을수록 좋은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은 '사피엔스'와 '총균쇠'였다. '인류'를 지칭하는 명사를 '사피엔스'라고 시작하는 것부터, 어째서 인류 문명의 발전 속도는 각각 다르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총균쇠의 도입부도 몹시 새로웠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피엔스'라는 종의 특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지리와 지구라는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역사에 관여했는지 다양한 시선을 보여 준다.

'지식지상주의'의 '말도 안돼 세계사'에서도 '아, 그랬겠구나'하는 인사이트가 있었는데, 여권의 향상이 '세계대전'에서 출발했다는 시선이다.

'여성의 경제참여'가 언제부터 활발해졌는지는 굳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굳이 생각해보면 1971년에야 여성 참정권이 도입됐다는 '스위스'를 보며, '여성의 권리'가 생각보다 최근에 발전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나 스위스의 칸톤 지방에서는 무려 1990년까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니,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상식들이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수많은 남성 노동자들이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전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소모되고 있을 때, 각 국가에서 '급하게 여성의 노동력'을 찾았다. 스위스는 비교적 전쟁의 직접적 피해를 덜 입근 국가였기에 변화의 속도 역시 느린 편이었다.

앞서말한 '영국의 철도 노동자의 스포츠'가 '프리미어 리그'가 되고, 플라톤이 신체를 단련하던 공간이 '헬스장'이 된 것처럼 변화는 아주 점진적으로 일어났지만 확실하게 일어났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세상에 많은 것들이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언젠가 아이들과 외출을 했는데 아이가 물었다. '아빠, 구름은 왜 안 떨어져?' 혹은 '호주머니에 구름을 담아오면 안돼?', '달은 왜 자꾸 우리를 따라오는 거야?'하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그것에 대한 대답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아이만큼 어린 나이에 내가 비슷한 질문을 아버지께 했건 기억이었다.

나도 세상이 다 호기심 투성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어설프게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호기심이 줄어 들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절로 그냥'이라는 것은 없다. 항상 이유와 원인이 있었을텐데, 어른이 되면서 '그냥 원래 그래'라는 방식의 사고방식을 하게 되면서 삶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지는 듯하다.

어쩌면 역사는 과거를 배우는 학문이라기 보다, 현재를 조금 더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학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를 배우면 단순 '공부'가 아니라 삶이 즐거워지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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