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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 15,300원 (10%850)
  • 2025-11-18
  • : 293,305

일본 최고의 괴테 연구가 '히로바 도이치'는 결혼기념일에 한 식당에 방문한다. 거기서 '홍차 티백'에 적현 괴테의 명언을 발견한다.

"사랑은 모근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이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괴테 연구가로써 평생을 공부를 했음에도 '그 문장'이 괴테가 한 말이 맞는가, 확신을 갖지 못한다. 그 뒤로 문장의 출처와 의미, 사유를 찾기 위한 다양한 과정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하나의 문장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우리는 얼마나 하고 살아가는가, 그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역설적이게도 깊은 사유를 하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가 살아가는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책의 특이한 점이라면 '번역체'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며 꽤 다양한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아무리 잘 번역한 글이라고 하더라도 '원작자'의 '모국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체'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독일스러운 문체'가 있고, '프랑스스러운 문체'가 있고, '일본스러운 문체'가 있다.

소설을 읽는 내


내, 이 책의 원작이 '일본'이라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다. 한일 양국가 문체의 특징이라면 대체로 주술관계가 짧다. 게다가 일본책의 특징이라면 글이 직선적인 느낌이 있다. 이 책에서는 문장을 풀어가는 과정이 다소 '영미권 번역체'스럽다고 생각했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어쩐지 혼자만 느꼈던 모양이다.

왜 이 소설은 일본 소설 같지 않았는가,

대체로 감정이나 사유가 직선으로 제시되는 일본 문학의 특징이라면 독자가 인물의 생각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다만 그 생각을 해체하도록 요구받지는 않는다. 이것이 내가 느낀 일본 문학의 강점이다.

'명료함'

다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문장은 결론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느낌이 없다. 모든 문장이 '보류'된 상태로 다음을 향해 넘어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은 '영미권 번역서'에서 자주 느껴졌었다.

다시 작가 '스즈키 유이'를 살펴봤더니, 세이난가쿠 대학에서 외국어학연구과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단다.

어찌됐건,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주인공 '도이치'는 그 문장이 괴테의 말인지 단정하지 못한다. 출처를 좇고 번역을 비교하고, 맥락을 살피는 과정은 있으나 명쾌한 해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그 문장을 둘러싼 시간과 일상, 관계를 조용하게 보여 줄 뿐이다. 결혼기념일의 식사, 아내와의 대화, 학자로서의 태도.


무언가 특별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이 소설이 성격과 다를 수 있다. 이 소설은 빠르지 않고 결론보다는 유보된 설명이 많다. 이것이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어렴풋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에 대해 깊이 몰입하다가도 일상을 살아가고, 다시 약몰입 상태로 두었던 주제로 다시 돌아가는 '화두'에 관한 이야기.

이 소설을 읽고 '무언가를 읽었다'라는 느낌보다는 '품격 있는 사람들의 대화'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살면서 언제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런 깊은 사유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겠는가, 하며 헛배부르지 않고 든든한 한끼를 챙겨 먹은 느낌이 든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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