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
위치를 묻는 질문이다. 그러나 지리적 위치로 이 질문을 받아드리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그렇다.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당황스러워 한다. 명료한 답을 내리기 어려워서 그렇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예전 중학교 시절 '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중학생이면 한창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기 바쁜 나이다. 당시 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이 노래가 '참 좋다'고 말씀하셨다. 노래가 좋은 이유는 '가사' 때문이란다.
당시 국어 선생님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되되는 여선생님이셨다. 지금 생각하기에 꽤 어린 나이로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어른'이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셨다는 '길'의 가사는 이렇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 이 가사에 심히 공감하지 못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겠으나 비유가 그닥 참신하지 않다고 여겼다. 어쨌건 국어 선생님은 그 뒤로도 몇 번을 이 노래에 대해 언급하셨다.
어렴풋 20년도 넘은 이 기억이 간혹 떠오를 때가 있다.
흔히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다는 '교사'가... 특히나 시골에서... 진로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제 와서는 많이 당연히 공감이 된다. 그때는 못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리처드 N.볼스는 비슷한 고민이 있는 세계의 수많은 이들의 커리어에 대한 상담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볼스는 이동의 순간을 세가지로 나눈다.
첫째, 예상치 못한 변화. 둘째, 의도되 변화. 셋째,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
이렇다.
어떤 경우든, 변화는 분명 낯설고 불편한 일이다. 우리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안정감을 기본적으로 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규칙하고 불안정하고, 불완전함으로 뛰어드는 이 '변화'라는 상황에서도 '볼스'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조화된 사고 방식을 요구한다.
변화의 순간, 사람들은 감정에 휩쓸리고 자존감이 무너지며, 관계가 새로 정립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 우리는 감정의 수렁에서 허우적 된다.
그는 이런 변화에서도 구조적 틀을 짜서 굳건하게 현실을 딛고 있기를 말한다. 그렇게 구조화 시킨 것이 바로 '꽃 다이어그램'이다. 7개의 꽃잎으로 구성된 다이어그램에 자기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넣는다.
가령 좋아하는 기술이라던지, 흥미 있는 분야, 선호하는 사람의 유형 등이 글허다. 그리고 기것들이 서로 겹치며 하나의 좌표를 형성하는데 그것이 GPS를 구성하는 좌표처럼 위치를 알려준다.
볼츠는 말한다.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자기 자신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에서 기준을 잡는다. 시장의 상황이라던지, 부모님의 기대, 주변의 시선 등 그렇다. 다만 그렇게 움직이면 역시나 헤맬 수 밖에 없다.
이 꽃 '다이어그램'은 단순히 그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계절 따라 꽃이 바뀌듯 상황에 따라 꾸준히 꽃잎의 내용도 달라진다. 고로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를 꾸준하게 알려준다.
책을 보다보면 비상시에 가장 먼저 꺼내야 하는 것은 나침반이 아니라, 우리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꽃 한 송이'일지 모른다.
변화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공포의 대상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혹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다시 한번 생각이 든다. 비상시에 과연 나는 꺼낼 꽃 한 송이'를 가지고 있는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