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學習)'이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우고 익힌다는 의미다. '배운다'는 것은 일회성 지식 습득 행위다.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을 접하는 과정이다. 반면 '익힌다'는 것은 반복을 통한 체득을 의미한다.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 둘의 차이는 명확한데, 우리의 '새해다짐'을 보면 알 수 있다.
'운동을 하겠다.' 혹은 '영어 공부를 하겠다', '금연을 하겠다'
우리는 그 것들을 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고로 일을 시작하는데 '배움'은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실패하는 이유는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學習)'에서 가장 큰 실패의 요인은 '학(學)'이 아니라 '습(習)'에 있다.
과거에는 '학(學)'자체에도 장벽이 있었다. 가령 어떤 배움을 가지느냐가 성과의 핵심이던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습(習)'이 훨씬 중요한 시대다. 유튜브만 켜도 대한민국 혹은 세계 최고라는 강의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컨텐츠 질이 상향평준되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학(學)이 아니라 습(習)이 됐다. 이제는 누가 더 좋은 교육을 받느냐가 아니라 더 잘 익힐 수 있는지의 문제다.
'익히다'의 어원은 어디에 있을까.
'익히다'는 의미는 '익다'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익다'의 기본 의미는 열매나 곡식이 자라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벼가 익는다거나 사과가 익는 것. 더 나아가서 음식이 열을 받아 조리되는 것, 어떤 음식이 발효가 되며 숙성되는 것을 모두 '익는다'고 표현한다. 김치가 익는다거나 고기가 익는다처럼 말이다.
여기에 공통점은 '자연스럽게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즉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완전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우리는 '익다'라고 표현한다.
지식이나 기술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반복하고 단련되서 '완성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익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다른 과목은 '학(學)'의 영역이 아직까지 절대적이다. 뉴턴의 말대로 거인의 어깨에 앉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선인들이 미리 쌓아둔 광범위한 지식이 없다면 우리는 지식을 얻을 수 없다. 과거의 지식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과학, 사회, 역사를 비롯해 다른 과목에 모두 적용된다. 물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배움'의 과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다.
수학과 영어는 조금 다르다. 수학과 영어는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수학은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영어는 타문화 사람들의 어순 체계를 익혀야 한다. 다만 수학과 영어 역시 문제에 패턴이 존재하고, 이를 익히고 연습을 하면 일부 단기 상승도 가능하다.
국어는 다르다. 국어도 문법이나 고전부분은 단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비문학 독해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비문학은 논리적 사고력과 어휘력이 필수적이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해석하는 힘 즉, 사고 방법을 바꾸는데 있다. 이 부분은 절대적으로 '배우는 부분'이 아니라 '익히는 부분이다. 반복적으로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다.
배움은 '일회'지만 익힘은 '반복'이 필수다. 자고로 책은 학습자의 이해속도에 맞게 배움을 알려주고 반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말해서 '독서'는 완전한 학습 훈련법이다.
류창진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그는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채널에서 '다시, 학교 공부'의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기초 학습 실력을 높이기 위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초등 저학년 아이를 기르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유튜브 채널'에 초등 교육에 관한 대부분의 영상을 봤다. 그러다보면 비슷한 출연자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창진 작가'의 얼굴과 목소리는 나에게도 익숙하다. 여러 채널을 보고 책을 읽고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초등 독서'는 거의 완전한 학습법이다.
이 시기를 지나서도 분명 학습 능력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우리의 현실적인 중학, 고등 교육과정을 보면 이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회는 초등, 중등, 고등과정과 대학과정으로 가면서 점차 '교육'에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초등에서는 '교육'이 우선이다. 거기에 모인 아이들 대부분은 거의 100%에 가까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사회는 꽤 현실적으로 사람을 나누기 시작한다.
스펀지처럼 모든 지식을 흡수하는 초등학생들에서 점차 그 흡수력이 떨어지는 중등 그리고 그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고등에 이른다. 이후부터는 '교육'보다는 '평가'하고 '분류'하는데 더 힘을 쓴다. 고로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는 점점 빈번해지고 디테일해진다. 즉 성장할 틈이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리적인 시간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초등'이다. '초등'에 독서습관을 기르고 중등에 유지하는 정도면 고등에 충분하다고 본다.
초등 교사가 실제 교실 현장에서 가르치며 정립한 공부잘하는 아이들의 40가지 주제별 책읽는 법이 나와 있다. 단순히 책 읽어야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상세한 독서 활동법이 담겨져 있다.
물론 이 또한 '배움'보다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