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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 유키 하루오, 김은모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3)

방주

줄거리
주인공 슈이치는 대학 시절 친구들, 그리고 사촌 형과 함께 산속의 지하 건축물을 찾아간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길 잃은 가족 세 명과 함께 지하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다음 날 새벽녘, 지진이 발생해 출입문이 커다란 바위로 막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반에 문제가 생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지하 건축물은 수몰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하 건축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명이 희생해 바위에 연결된 닻감개를 돌려서 바위를 떨어뜨리고 혼자 방안에 갇히는 것이다. 그 한 명은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게 된다. 이 와중에 살인이 연달아 발생한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하면 탈출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은 약 일주일.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모두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범인을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갇힌 아홉 명의 사람 중 누가 희생해야 할까? 살인범은 어차피 살아나간다 해도 사형당할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희생당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살인범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페이지
p.79
˝요컨대 이런 거지? 여기를 탈출하려면 누군가 한 명이 곧 수몰될 이 지하 건축물에 갇혀야 해.
그리고 밖에 나가더라도 구조를 요청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동안 남은 사람은 건물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잠자코 바라볼 수밖에 없어. 다시 말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목숨을 희생해야 해. 누가 지하에 남을지 결정해야 하는 거야.˝
뒤로 미루어놓았던 걱정거리가 훨씬 심각해진 모습으로 우리의 가슴을 짓눌렀다. 이 건물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죽어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죽음이 아니다.
어두운 동굴 같은 공간에 홀로 남겨져, 물이 가득 차오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pp.104-105
˝동기를 알아봤자 그건 그저 개연성이 높은 설명에 지나지 않아. 요컨대 이렇다고 하면 이치에 맞는다는 것뿐이잖아? 동기란 그런 거야. 우리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외에는 아무 도움도 안 되지. 아무리 그럴듯한 가설을 떠올린들 그런 동기가 있는 사람은 너뿐이라는 식으로 누군가를 몰아붙일 수는 없어.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건 누가 범인인지를 증명할 명쾌한 논리야. 동기는 범인을 알아낸 후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확실하지.

p.140
‘‘요컨대 그만큼 특수한 상황이라는 거야. 우리 중에 살인범이 있어. 그런데도 우리는 사건의 진전을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 오히려 범인이 다음 범행을 저지르기 쉽도록 배려하는 느낌마저 들어.˝

p.193
그건 그렇고,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얼마 전까지 여기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조만간 세상에 종말이 오리라고 믿었다. 수행을 통해 자신들만 종말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황홀한 망상에 젖어 있었으리라.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옳았다. 이 지하 건축물은 그야말로 지금 묵시록에 예언된 순간을 맞이했다. 우리는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구약성서 속 노아의 일화와는 달리, 홍수가 일어나는 곳은 방주다.
구원은 여기에 없었다.
조만간 신인지 뭔지가 심판을 내린다면 나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야자키의 이야기는 내게 무의미한 불안을 안겨주었을 뿐이었다.

pp.352-353
˝제가 미스터리를 구상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입니다. 수수께끼 해명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단이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클로즈드서클이 무대인 작품에서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가 늘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폐쇄된 공간에 살인범과 함께 갇혀 있으니까, 범인의 정체를 빨리 밝혀내야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되겠죠.
『방주』에서는 그러한 동기를 더 절실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해야 탈출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나면, 수수께끼 해명은 생존의 절대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런 설정에서 출발해 나름대로 마무리를 지은 결과가 이 작품 『방주』입니다.˝
(『방주』 특별 기획 자기소개 에세이에서 발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3.04.13(木) (1판 1쇄)

다.

한 줄
본격의 위기라는 대홍수에서 나타난 진정한 방주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십자관의 살인 - 손선영, 한스미디어(2015)
클로즈드서클을 다루는 방식에서 어떻게 개연성을 불어넣느냐, 그게 본격에 닥친 가장 큰 해결과제라면 적어도 힘 있는 자들의 유희가 배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추리소설의 시작 자체가 느렸지만 아야츠지 유키토를 팔아서 광고한 이 책에 많이 실망해서 개인적인 독서 기록에 악평을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한국 추리소설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동안의 내 편견을 깰 수 있을까?

퇴마록 혼세편 1 - 이우혁, 반타(2025)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방주에 대한 기억은 성경보다 퇴마록이 나에게 더 영향을 미쳤다. 출간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웹소설 플랫폼이 활성화된 요즘 시대였다면 더 큰 부를 쌓지 않았을까? 개정판도 나왔는데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읽어볼까.

저자 - 夕木春央(1993-)

원서 - 方舟(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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