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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박형섭 역, 민음사(2023)

코뿔소 (세계문학전집 422)

줄거리
어느 지방 소도시의 광장.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한가롭게 주말을 즐기는 가운데 느닷없이 야수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코뿔소. 커다란 코뿔소가 사람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자 광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우리가 본 것이 정말 코뿔소인가?’ ‘모두 몇 마리인가?’ ‘어떤 종인가?’ 코뿔소가 사라진 뒤 사람들은 방금 본 것의 정체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지만 극심한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코뿔소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실패한 사람들은 코뿔소에게 짓밟힌 고양이 한 마리를 주목한다. 한 주부가 애지중지 안고 다니던 고양이가 난리 통에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어떤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이 슬픔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사람들은 그제야 ‘고양이가 죽음을 당했다는 걸 허용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를 낸다. 허용할 수 없다면,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들은 이 마지막 질문을 생략한 채 제각기 흩어진다. 한편 현장에서 코뿔소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코뿔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코뿔소를 목격한 이들과 이를 두고 헛것을 보았거나 정치적인 모략이라고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 ‘모두 몇 마리인가?’ ‘뿔이 몇 개인가?’ 하는 현학적인 논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데……. 이 논쟁은 눈앞에서 말다툼하던 상대가 검푸른 색의 코뿔소로 변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페이지
p.67
……좀 논리적이긴 한데……. 그렇지만 고양이가 우리 앞에서 코뿔소에게 짓밟혀 죽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그놈이 뿔이 하나든 둘이든, 아시아 코뿔소든 아프리카 코뿔소든 상관없이 말이야.

p.99
보타르, 이 사건엔 어떤 특별한 의미도 없어요. 그저 코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게 전부죠. 그밖에 다른 뜻이 없잖아요.

p.177
데이지 혹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베랑제 그런 생각 하지 마. 후회 같은 건 소용없어. 죄의식은 위험해. 우리 식대로 살면 돼. 행복하게 말이야……. 우린 행복할 권리가 있어. 그들은 그렇게 악하지 않아.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우릴 가만히 내버려 두겠지.

pp.187-188
저런, 내가 괴물이라니, 내가 괴물이라니! 원통해, 코뿔소로 변할 수 없다니, 결코, 결코……! 난 변할 수가 없어. 하지만, 코뿔소가 되길 원해! 기꺼이 원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부끄러워서 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는 거울을 등진다.) 내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 원래의 자기 모습을 지키려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가! (그는 갑자기 펄쩍 뛴다.) 아냐, 그럴 순 없어! 난 그들에 맞서 나 자신을 방어할 거야! 내 총, 총이 어디 있지! (그는 코뿔소 머리들이 고정되어 있는 무대 안쪽을 향해 돌아서서 외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맞서서 나를 방어하겠어! 난 최후의 인간으로 남을 거야. 난 끝까지 인간으로 남겠어! 항복하지 않겠어!

분류(교보문고)
소설 > 그외유럽소설 > 그외유럽소설

기록
2026.06.20(土) (1판 1쇄)

도.

한 줄
외눈박이 섬에 사는 두눈박이 원숭이는 비정상

오탈자 (1판 1쇄)
p.13 밑에서 4번째 줄
의자 들이 → 의자들이
p.114 밑에서 3번째 줄
행해 → 향해

확장
코뿔소 울음소리 [실제모습]
p.187
그들의 노래는 얼마나 멋진가! 좀 거칠지만 확실히 매력 있어! 그들처럼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코뿔소를 모방하려고 애쓴다.) 아, 아, 브르르! 아니야, 이게 아니야! 다시 한번 해 보자! 좀 더 강하게! 아, 아, 브르르! 아니야, 아니야, 이게 아니야. 너무 약해! 이렇게 힘이 없어서야! 코뿔소 울음에 도달할 수가 없지 그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을 뿐이야. 아, 아, 브르르!

작가가 표현한 코뿔소 울음소리는 브르르였지만 실제 울음소리는 글쎄? 작가는 코뿔소 울음소리를 들어보고 이 희곡을 썼을까? 방구석에 누워서 코뿔소 울음소리도 들어볼 수 있고 참 세상이 좋아졌다.

안재욱 결혼식
p.19
베랑제 오귀스트의 생일잔치가 있었어. 왜, 우리들의 친구 있잖아…….
장 우리들의 친구, 오귀스트라고? 나는, 그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친구라니…….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저자 - Eugène Ionesco(1909-1994)

원서 - Rhinoceros(1959)

구판 - 코뿔소(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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