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gmaptir7님의 서재
공의 경계 - 나스 키노코, 권남희 역, 그림 타케우치 타카시, 학산문화사(2018)

공의 경계((상), (중), (하)) (the Garden of sinners) (파우스트 노벨)

줄거리
자신의 내면에 여성 인격인 시키(式)와 함께 남성 인격인 시키(識)를 동시에 가진 복합개별인격 여고생, 료기 시키.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살인충동을 느끼며 살아가는 어긋난 존재라는 사실에 주변과의 경계를 만들며 살아가던 그녀는, 고교 때 만난 친구 코쿠토 미키야라는 소년에 의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깨어져버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키야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살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살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만, 죽음 대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죽음과도 같은 혼수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난 그녀. 16년간 자신과 함께 해온 또 하나의 자신-시키(識)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대신이랄까, 그녀가 얻은 것은 이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의 죽음의 선을 볼 수 있는 직사(直死)의 마안(魔眼). 그날 이후, 시키의 주변에 기묘하고 신비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통각을 잃어버린 소녀의 초능력, 반복되는 죽음의 나선, 기원을 각성한 살인귀, 기억을 수집하는 언어의 마술사 등 기묘하고 신비로운 사건들이 그녀를 둘러싼다. 이 모든 사건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그릇인 시키를 노리는 마술사 아라야 소렌의 심혈을 기울인 접근이었다. 다양한 단계의 마술과 초능력의 결계로 시키를 압박해 오는 아라야 소렌과의 사투 와중에 봉인되어 있던 시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페이지
(상) p.68
˝……그러냐? 도주(逃走)에는 두 종류가 있다. 목적이 없는 도주와 목적이 있는 도주. 일반적으로 전자를 부유(浮遊), 후자를 비행(飛行)이라고 하지.
너의 부감풍경이 어느 쪽인가는 네 자신이 정할 일이야. 하지만 만약 네가 죄의식으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짊어진 죄에 의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길에서 죄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지.˝

(상) p.273
인간은 쓸모없는 짓을 하는 생물이야, 라던 토코의 대사가 생각났다. 시키도 지금이라면 그 말에 동감이다.
이 다리와 마찬가지다. 어떤 쓸모없는 짓은 어리석다고 경멸하고, 어떤 쓸모없는 짓은 예술이라고 찬양하고. 대체 그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경계는 불확실하다. 정하는 것은 자신인데. 결정하는 것은 외부에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경계 따윈 없다. 세계는 모두 공(空)의 경계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이상(異常)과 정상(正常)을 나누는 벽 따위 사회에는 없다.
——간격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하듯이.

(중) p.70
˝목적이 없다고? 그것도 비참하지만 말이야, 너는 아직 착각하고 있다.˝
평온한 시키의 모습.
그것을 미워하듯이 마술사는 말했다.
˝텅 비어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는 거야. 이 행복한 인간아, 그 이상의 미래가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냐.˝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술사는 혀를 찼다.
진심으로 우러난 말을 하는 자신의 미숙함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인데.

(하) p.428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고 보면,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언젠가, 같은 곳에 있을 수 있을 거라며 너는 웃었다.

(하) p.453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반발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
모든 것을 물리친다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동의하지 않고 물리쳐 버리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일찍이 그녀 자신이었던, 시키(式)와 시키(織)라는 인격의 존재방식이었다.

(하) pp.457-458
˝——코쿠토 군, 인격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마치 내일 날씨를 묻는 것처럼 스스럼없는 질문.
그것은 대답 따위 전혀 관심 없는 듯한, 팅 빈 마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입가에 손을 대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글쎄. 인격이란 것은 지성이니까, 역시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닐까?˝
머릿속, 즉 뇌에 지성은 있다.
그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아니, 하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혼은 뇌에 있어. 뇌수만 살려둘 수 있다면, 사람은 육체 따위 필요없어. 단지 외부에서 전기만 흘려 주면 줄곧 뇌만으로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시키에게 이야기한 마술사가 있었지. 너도 마찬가지구나. 인격은 머릿속에 있다는 대답.
그러나 그건 틀려.
예를 들면 말이야, 코쿠토 군. 너라는 인간, 너라는 인격, 너라는 혼을 형체로 하고 있는 것은 편력을 축적해 온 지성과 그 껍데기인 육체야, 지성을 만드는 뇌만으로는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인격은 만들 수 없어. ……그래, 뇌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육체가 있고서 비로소 자기(自己)를 인식할 수 있는 거야. 육체가 있어서, 그것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인격이 있는 거라고 자신의 육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교적인 인격을 가질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내향적인 그늘을 가지겠지. 인격은 지성만으로 자랄 수 있지만, 지성만으로 자란 인격은 자기(自己)를 돌보지 않는, 인간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성장해 버려. 그래서야 인격이 아니라, 단순한 계산기와 다름없어지겠지? 뇌만으로 되는 거라면, 그 사람은 ‘뇌뿐인 자신‘ 이라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지 않으면 안 돼. 육체라는 대아(大我)를 버리고, 지성이라는 소아(小我)를 근원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
지성이 있고 육체가 있다, 가 아니야.
육체가 있은 다음, 지성이 태어나.
그러나 지성의 원천이 된 육체에는, 역시 지성이니 하는 건 없어. 육체는 그저 존재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육체에도 인격은 있어. 함께 자라서 지성을 낳은 나니까 말이야.˝
아아, 하고 그는 끄덕였다.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세 가지의 내용물로 만들어진 생물이라고, 정신과 혼, 그리고 육체라는 것.
정신은 뇌에, 혼은 육체에 깃든 것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시키의 본질인 것이다.
시키라는 마음이 없는, 육체라는 이름의 인격.

(하) pp.467-469
……그녀는 생각한다. 아무런 특징도 없이, 자신이 특별하기를 희망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인간 같은 건 없다. 인간은 누구라도 복수(複數)의 생각, 대립하는 의견, 상반된 의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화신이 료기 시키라는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것이 극히 희박한 인물——.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는 대신, 자신도 상처 입지 않는다.
아무것도 빼앗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풍파를 일으키지도 않고, 그저 시간에 녹아들 듯 사람들의 평균치로 살아가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
평범하고 무던한 인생.
하지만 사회 속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듯 살아가는 게 아니다.
무엇과도 싸우지 않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살아간다는 일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특별해지려고 하다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결과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인 것이다.
그러니까——처음부터 그러길 원해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특별한‘ 것.
결국, 특별하지 않은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의미의 생물.
단지 종(種)이 같다는 것만을 의지하여 서로 기대고, 이해할 수 없는 간격을 공(空)의 경계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날이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꿈꾸며 살아간다.
분명 그것이야말로 누구 한 사람의 예외도 없는, 유일한 노멀리티.
……긴 정적 뒤.
그녀는 천천히, 하얗게 펼쳐진 밤의 끝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는 특별성과 누구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보편성.
누가 보아도 평범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도 깊게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대신, 누구에게도 매력을 주지 못하는 누군가.
행복한 날들의 결정체 같은 그. 그렇다면 외톨이인 것은 과연 어느 쪽이었던 것일까……?
——그런 건, 분명 아무도 모른다.
흔들리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 파도처럼 은밀한 슬픔이 있다.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랄 것도 없이 속삭임이 새어 나왔다.
˝당연한 듯이 살고, 당연한 듯이 죽는구나.˝

아아, 그것은——.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끝이 없는, 시작조차 없는 어둠을 바라보며.
이별을 고하듯, 료기 시키는 말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라이트노벨

기록
2026.02.19(목) (개정판 1쇄)

다.

한 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오탈자 (개정판 1쇄)
못 찾음

확장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작중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는 문구가 그 감성 덕에 한국어 SNS에서 이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문구로 꾸준히 올려진 캘리그라피만 수백 장에 달할 정도.
놀랍게도 남주가 여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여주가 남주에게 한 말이다.

된장국을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기침을 하고 물을 마셨다.
를 나스체로 적어 보겠다.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숟가락을 든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온몸에서 국을 뜨라고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
숟가락을 든 손이 떨린다.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뜨거운 국물을 넘기기 위해 식도를 각성시킨다.
된장국의 중심 두부.
그 곳만을 노려본다.
기회는 한번.
놈의 존재를 이 세상에서 소멸시킨다.
국물과 호박, 두부를 삼킨다.

「꿀꺽………」

요동치던 숟가락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쿵───────────────」

고요한 정적.

───────────────두근

아니. 아니다.

───────────────두근

넘기지 못했다.

───────────────두근

놈은 기도를 통해 들어갔다.

───────────────두근

된장국은 여전히 그 황금빛 물결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뭘 삼켰는지도 모른채로
된장국의 공격이 기도를 넘어들었다.

「콜록───────────────」

이건 위험하다. 목이 아프다. 콧물이 난다.

「콜록─────────────────」

된장국 투성이다. 머리도. 어깨도. 목구멍도. 폐도. 콩팥도. 간장도. 십이지장도.

「콜록───────

공의 경계 1장 부감풍경 - 아오키 에이(2007)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번째 작품. 당시만 해도 ufotable이 영세한 무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만큼 극장판 기획 자체가 모험이었다 보니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50분도 안 되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 적은 상영 회수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호평을 받으며 상영관을 늘리는 등 흥행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후속작에선 러닝타임 2시간 정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첫 개봉 당시에는 테아토르 신주쿠에서 레이트 쇼로만 상영되었지만, 매우 좋은 반응이 나오자 12월 8일부터 모닝 쇼 추가 상영이 시작되었고, 12월 22일부터는 이케부쿠로의 테아토르 다이아에서도 상영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2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0개 상영관에서 재상영되었다.
일단 작화 및 연출 측면에선 첫 작품치곤 상당히 잘 만들었으며, 특히 원작의 신비성과 모호함을 그대로 살림과 동시에 클라이막스인 료우기 시키 VS 후조 키리에 파트는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무시무시한 퀄리티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해 기존 타입문 팬들에겐 대호평을 받았다. 2026년 기준 1년 후인 2027년 개봉 2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다만 러닝 타임이 짧기 때문에 주요 설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 초보자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워 불친절하다는 혹평을 받았으며, 뒷이야기 정리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저자 - 奈須きのこ(1973-)

원서 - 空の境界 上(2004), 空の境界 下(2004)

구판 - 공의 경계(상)(2005), 공의 경계(하)(200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