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 미카미 엔, 최고은 역, 디앤씨미디어(201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줄거리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시오리코의 어머니, 지에코. 그녀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곧 이어 수수께끼의 인물에게서 이상한 의뢰를 받는다. ‘어떤 인물이 남긴 정교한 금고를 열어준다면, 에도가와 란포의 희귀 초판본 컬렉션을 싼 값에 넘겨주겠다’는 내용. 이 의뢰와 지에코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금고 안에 든 ‘소중한 물건’의 정체는? 희대의 추리작가, 에도가와 란포의 비밀을 둘러싼 ‘책벌레’ 모녀의 추리 대결이 시작된다!
페이지
p.104
“본격추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소설을 말하는 겁니까?”
오늘 하루 동안 ‘본격’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막연한 이미지만 있을 뿐 구체적인 뜻을 알지 못했다.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제시된 수수께끼가 논리적으로 해결되는 것, 거짓이 섞이지 않은 형태의 단서가 제시될 것, 한마디로 공정한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할까요.”
p.109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가 서로 친했나요?˝
˝물론이죠. 애초에 지인의 소개로 친해진 요코미조 세이시에게 탐정소설을 써보라고 권한 사람도 란포였어요. 데뷔 기회를 만들어준 거죠. 젊었을 적, 요코미조 세이시는 잡지 편집자로도 활동했는데, 한때 란포를 담당하기도 했어요. 란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에 걸쳐 교유했죠.˝
pp.154-155
˝……말씀대로 아버님께서는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셨을지도 몰라요. 체면을 중시하신 것도 사실이겠죠. 결점이 있는 부모, 자식을 배신하는 부모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사정이 있어서 어머니를 좋아할 수가 없고요.˝
시오리코 씨는 한 마디씩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아버님의 전부는 아니었을 겁니다. 가족분들에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족을 소중히 여기시는 마음도 분명 있으셨을 거라고…….˝
p.265
등장인물은 역시 ‘공상을 떠들어 대는‘ 녀석들이다.
책을 펼쳐놓고 나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등장인물들뿐 아니라 에도가와 란포를 애독하는 사람에게도 그러한 요소가 있는 게 아닐까.
애인의 존재나 자신의 취미를 감쪽같이 숨겼던 가야마 아키라, 가마쿠라의 집에서 죽은 듯이 살던 기시로 게이코, 가족을 버리고 10년 동안 기별도 없었던 시노카와 지에코, 그리고 시오리코 씨 같은 사람들의 눈에 현실 세계는 어떻게 비칠까. 사소한 계기로 꿈과 뒤바꿀 수 있는, 만들어낸 이야기처럼 생각하는 건 아닐까.
p.317
“안 가요.”
“왜? 「오시에」의 첫 원고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거니?”
“……있어요.”
한동안 생각한 끝에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다. 대체 그게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시오리코 씨가 갑자기 돌아보며 말했다.
“다음 휴일에 다이스케 씨와 데이트해야 하거든요.”
p.321
손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항상 손닿는 거리에 이 손이 있을 거란 법은 없다.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시오리코 씨.˝
나는 산책로에 있는 조그만 철교에서 걸음을 멈췄다. 바람 한 점 없는 평온한 봄날 밤이었다.
˝나하고 사귀어주세요.˝
수수께끼를 푸는 그녀만큼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막힘없이 말했다고 생각한다.
˝좋아합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5.11.23(日) (초판 1쇄)
나
럼.
2017.08.07(月) (초판 1쇄)
작
다.
2014.07.06)日) (초판 1쇄)
나
다.
한 줄
본격인에겐 보물 같은 존재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외딴섬 악마 - 에도가와 란포, 김문운 역, 동서문화사(2004)
pp.75-76
˝……알겠어요. 쇼와 51930년에 간행된 장편소설 『외딴섬 악마』의 초판본이에요.˝
게이코는 커버를 벗겼다. 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내밀어 들여다봤다.
악기를 든 여자와 으스스한 풍모의 사내, 두 갓난아이가 인쇄된 표지가 나타났다. 제목은 가느다란 손글씨 풍으로 적힌 『외딴섬 악마』.
˝굉장해…….˝
솔직한 감상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시오리코 씨는 홱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표지뿐 아니라 내용도 굉장해요!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동안 어느 일족이 남긴 암호문의 수수께끼에 휘말리는……. 탐정소설의 틀을 뛰어넘는 걸작이에요. 동성애나 기형인간 등 당시 사회에서는 특이했던 란포의 취향도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져서…….˝
해적판밖에 없는 게 아쉽다. 해적판이라도 있는 게 다행일까.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1894-1965)
うつし世はゆめ よるの夢こそまこと
현세는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일본 미스터리 추리 소설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은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왔다. 에드거 앨런 포의 일본어식 발음인 에도가 아란 포(エドガー・アラン・ポー) → 에도가와 란포(えどがわ らんぽ). 일본 추리소설 장르를 확립하고, 전후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의 이름은 코난 도일에서 따왔고, 성은 란포의 필명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작품의 등장인물 모리 코고로 역시 란포가 창조한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에서 따왔다. 소년 탐정 김전일의 등장인물 아케치 켄고도 아케치 코고로에서 이름을 따온 캐릭터이며, 살인 20가면 편은 아예 에도가와 란포 그 자체를 소재로 삼았고 괴인이십면상을 패러디한 인물인 살인이십면상(한국 번역명: 살인 20가면)도 등장한다.
저자 - 三上延(1971-)
원서 -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4 〜栞子さんと二つの顔〜(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