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가 나는 소설. 이런 소설은 마음에 여운이 오래 남는다.
스토너는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연히 대학에 진학했다가 듣게 된 영문학 수업 이후 영문학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 그는 영문학과 조교수로 평생을 근무하고 별다른 세속적 성공은 거두지 못하다가 쇠약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가정생활도 평탄하지 않다. 조울증으로 보이는 아내와 그 아내의 통제로 망가져버린 딸. 중간에 있었던 스토너의 불륜까지.
이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만
삶이란 그런 것. 그렇게 묵묵히 이름을 날리지 않고도 하루하루를 견디며 좋은 때도 맞이하며 실수도 하며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가치있는 것.
스토너를 불쌍하게 여겼다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나는 오히려 현재 내가 스토너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그냥 내 분야에서 조용히 묵묵히 큰 욕심 없이 일하기) 그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같은 사람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