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머리맡서재
있었다
머리맡서재  2026/01/09 19:20
  • 있었다
  • 성실
  • 11,700원 (10%650)
  • 2026-01-09
  • : 1,750
책을 덮고, 가장 먼저 제목이 가진 함의에 머물렀다.
『있었다』무엇이 있었을까.

그곳에는 가해자가 있었고 피해자가 있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는 끝내 떠나지 못한 아이들이 남아 있었다.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 대신 자극적인 장면만 남았고, 진실보다 소비되기 쉬운 이야기들만 또렷해졌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었고, 살기 위해 외면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며, 그 모든 시간의 곁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방관자가 있었다.

이 소설은 한국 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긴『도가니』에 이어
또 하나의 침묵을 깨는 소설이다.

보육원 원장에 의해 자행된 아동 성착취를 다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더 잔혹한 이유는 피해자의 시선이면서 동시에 방관자의 시선으로 서술되기 때문이다.

화자인 소설 속 아이는 지켜보았고, 알았고,
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보호가 아닌 결핍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 소설은 묻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대신 끝까지 파고든다. 그 일이 있었던 이후,
사건 이후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했는지를.

그리고 조용히 되묻는다. 사건이 지나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적이 있는지.

💭 나 또한 자극적인 제목과 장면에 시선을 빼앗긴 채,
그 이후의 삶을 외면한 채 살아온 어른은 아니었까?

이 소설은 외면하고 싶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