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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tnik1122님의 서재

공기 중에서 우리에게 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배들의 낮은 신음 소리뿐이다. 이 소리는 대부분 파도 아래로 전달되며 공중에 올라온 부분은 금세 흩어진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는 동력선의 음향 폭력이 물분자의 맥동과 움직임을 통해 빠르고 멀리 이동하는데, 이 운동은 수생생물 속으로 직접 흘러든다. 공기 중의 소리는 육상동물에게 부딪히면 대부분 공기와 피부를 가로막는 단단한 장벽에 가로막혀 반사된다. 우리의 귀속뼈와 귀청은 이 장벽을 뛰어넘도록 특수 설계되어, 공기 중 소리를 모아 속귀의 수중 매질에 전달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소리는 머리 속 기관 몇 개에 주로 집중된다.
하지만 수생 동물은 소리에 말 그대로 잠겨 있다. 소리는 외부의 물에서 내부의 물로 막힘없이 흐른다. ‘듣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다. 이빨고래류는 소리의 품을 더 깊이 느낀다. 내 창밖을 덜컹거리며지나는 요란한 트럭이 검댕 묻은 소음을 내 눈과 피부에 눌러대듯 선박의 소음은 고래의 반향정위 ‘시각‘과 ‘촉각‘을 에워싼다.- P449
이에 반해 수생 생물에게 소리는 시각이자 촉각이자 고유감각(固有咸覺)"이자 청각이다. 그들은 물을 떠날 수 없다. 수백 킬로미터를 헤엄쳐 피신할 수 있는 물고기는 거의 없다. 항타기는 일 분 일 분 모든 신경종말과 세포에 연결되어 몇 달 내리 폭발의 폭력을 퍼뜨릴 것이다.
해양 생물, 특히 해안이나 혼잡한 교역로 근처에 서식하는 생물은해저 화산 근처나 지진 발생시를 제외하면 듣도 보도 못했던 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해양 생물은 바람에 이는 파도, 얼음 깨지는 소리, 지진, 물기둥 속 거품의 움직임, 고래와 딱총새우의 소리에는 적응해 있다. 하지만 에어건의 폭발음, 음파탐지기의 찌르고 베는 소리, 덜덜거리는 엔진음은 새로운 소리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수십 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
소음이 가장 심한 해역은 이제 대부분의 해양 생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고래는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면 다른 해역으로피신한다. 아일랜드 남서해안 연안을 조사했더니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는 기간에는 탄성파를 이용하지 않는 ‘통제‘ 탐사 기간에 비해 수염고래류 관측이 90퍼센트 가까이, 이빨고래류 관측은 절반으로 줄었다.- P458
운항속도를 10~20퍼센트만 줄이더라도 소음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다. 게다가 이 조치의 상당수는 연료를 절감하여 해운사에 직접적 이익을가져다준다(값비싼 개조 비용을 언제나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 소음의 절반 이상은 낡고 비효율적인 일부-10분의 1에서 6분의 1 사이-선박에서 발생한다. 이 요란한 일부를 조용히 시키면 소음을 부쩍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통행량을 줄이지 않으면 조용한 선박은 (고래가 임박한 위험을소리로 감지하지 못할 경우) 고래와 선박의 충돌 증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수백만 년간 고래들에게 수면은 안전하게 이동하고 휴식할 수 있는장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해상 운송 항로와 혼잡한 항구 주변에서 선체와의 충돌과 프로펠러로 인한 부상이 고래에게 심각한 위험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적 해결책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세계 물류가 계속 증가한다면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음파탐지기의 가장 해로운 영향을 (적어도 대형 해양 포유류에 대해) 줄이는 방법은 해양동물이 먹이를 먹고 새끼를 키우는 수역 밖으로 해군 작전 구역을 옮기고, 고래를 추적하여 고래가 가까이 있을 때는 모의 전쟁 훈련을 중단하고, (처음부터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 피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소음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같은 동물이 고진폭 음파탐지를 반복적으로 겪지 않도록 하여 장기적 노출을줄이는 것이다. 선박 소음과 마찬가지로, 작전을 수행하는 군함의 전체 대수를 줄이면 가장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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