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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tnik1122님의 서재
  •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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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2
  • : 14,615

그러나 백작에게는 복수의 기질이 없었다. 장대한 작품을 구상할상상력도 없었다. 제국을 복원하겠다는 꿈을 꿀 정도의 공상적인자아도 없는 게 확실했다. 그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는 사람으로서 백작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인물은전혀 다른 종류의 억류자일 터였다. 그것은 바로 해안으로 떠밀려온 영국 국교도였다. 배가 난파되어 ‘절망의 섬‘에서 살게 된 로빈슨 크루소처럼 백작은 실질적인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신의 결의를유지해나가야 하리라. 이 세상의 로빈슨 크루소들은 피난처와 깨끗한 물이 나오는 곳을 찾는다. 그러한 것을 빨리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꿈도 없이 찾는다. 그들은 부싯돌로 불을 피우는 법을 익힌다. 그들은 섬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섬에서 자라는 식물과 동물을 연구한다. 그러는 내내 수평선에 돛이 보이거나 모래밭에 발자국이 나타났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백작이 나이 많은 그리스인에게 세 개의 메모를 건네며 전달해달라고 한 것은 이걸 위해서였다. 그리스인이 떠난 뒤 몇 시간 안 되어 두 배달원이 백작을 찾아왔다. 뮤어앤멀레스 백화점에서 한 젊은이가 침대 시트를 비롯한 질 좋은 리넨 제품들과 적당한 베개를 가지고 왔고, 페트롭스키 아케이드 백화점의 또 다른 젊은이는 백작이 좋아하는 비누 네 개를 가지고 왔다.
그러면 세 번째 사람은? 그녀는 백작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그의 방 침대 위에 밀푀유 하나가 든 연푸른색 상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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