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putnik1122님의 서재

기후와 식생도 인간 언어의 다양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열대림처럼 따뜻하고 습하고 식생이 울창한 지역의 언어는 서늘하고 탁트인 거주지의 언어보다 자음을 적게 쓰는 경향이 있다(일부 언어학자들은 통계적 근거를 내세워 이 관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자음을 알아들으려면 주파수가 높고 진폭 변화가 급격해야 하는데, 이런 특징은 빽빽한 식생에서 손상되기 때문이다. 낭랑하게 퍼지는 우와 아는 ㅍㄹ(pr)와 ㅅㅋ(sk) 같은 자음군에 비해 숲에서 알아듣기 쉬울 것이다.
또한 고저가 있는 모음은 건조한 공기에서는 후두에 부담이 되므로, 건조 기후의 언어는 자음을 많이 쓰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나는이 글을 영어로 쓰고 있는데, 이 언어는 비교적 탁 트인 지대와 건조한공기에서 생겨난 언어의 후손이다. 유라시아에는 건조한 평야와 사바나가 많으며 심지어 비교적 습한 기후에서도 겨울이 추워서 습도가낮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나의 영어에 자음이 풍부하고 모음이 드문것과 달리 열대림에서 발달한 언어는 모음이 풍부하다.- P137
동물계의 소리 표현이 무척 다양한 데는 지구의 물리적 성질이 다양한 탓도 있다. 우리가 노랫소리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그 소리가진화한 물질적 맥락을 듣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맨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로 둘러싸여 있는데, 각각의 소리는 그 자신의 환경에 맞춰져있다. 우리의 감각은 전체의 작은 부분에 국한되어 살아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강물의 수면 아래서 물고기들이 서로에게 북소리를 내는광경을 상상할 수 있다. 연안에서는 고래가 심해음파통로로 노래를보낸 뒤 지구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응답에 귀를 기울인다. 나무에서,풀과 꽃의 줄기에서 곤충들은 이중창을 부른다. 능동적으로 발성되든 페이지를 통해 전달되든, 인간 언어에서 우리는 서식처, 식단, 공기와 식물의 물리적 성질이 우리 조상의 말에 남겨준 유산을 듣는다.- P14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