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대상과의 소통에 있어서 비밀이 만들어내는 틈과 장애는 상반된 이중의 효과를 창출한다. 파악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무의식적인 탐구를 이어가게 된다는. 그 결과 ‘배회당하는 개인들은 두가지 경향 사이에 갇힌다. 그들은 어떤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애착 대상의 비밀에 대한 무지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외적으로는 그것을 몰라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비밀의 상태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의식적인 앎의 형태로 비밀을 재구축하고자한다.
아브라함과 토록이 유령을 드러내는 방식은 틈에, 그러니까내담자의 발화에서 암시되지만 여전히 침묵당하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회당하는 개인들을 치료할 때는 그것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그리고 이를 통해 그것을세상으로 내보냄으로써 유령화된 비밀에서 그 사람의 정신을 짓누르는 장악력을 떼어냈다. 유령 공개하기라는 정신분석의 작업은 "(망자나 사랑하는 대상의) 수치스러운 비밀을 (…) 드러냄을 내포"하지만, 초세대적인 배회의 역설은 배회당하는 사람이 그비밀을 전송한 사람을 배신하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발설불가능한 것을 알아내고 발설하고자 하는 충동을 무의식적으로느낀다는 데 있다. 자신의 심리적 무덤의 내용물을 발화하려는 이 노력은 아브라함과 토록이 "유령 축소하기"라고 묘사한 것의 예시이다. 유령 축소하기는 "다른 누군가의 비밀에 결부된죄를 축소하고 그것을 용납 가능한 방식으로 진술함으로써유령(과 우리)의 저항, 유령(과 우리)의 거부를 견뎌내고,
에두르거나 길들임으로써 더 높은 수준의 ‘진실‘을 받아들이는것"이다. 배회당하는 자의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긴장은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유령은 일상적인 발화의 장소뿐만아니라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서도 절합되어 형체를 명료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