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네, 진짜 궁금한 게 있어요.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리는 것 같아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왜 그에게 물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상황에 미루어 잔인할 정도로 무감각한 질문이었다. 어쩌면 그가 충동적으로 섹스를 할 기세라서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샘의 눈이 조금 커졌다. "와, 음......." 그는 자기 머그를 내려다보더니 어두워진 들판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는데요."
"그거 기쁘네요."
"아뇨, 정말요.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이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돼요. 살아 있지 않더라도, 더는 숨쉬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계속 곁에 있으니까요. 처음에 느낀 것처럼 극심한 슬픔은 아니지만요. 압도될 것 같고, 아무 데서나 울고싶고, 사랑하는 사람은 죽었는데 아직 살아 있는 멍청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화가 나는 것도 아니죠.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돼요. 구멍 주위에서 적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글쎄요. 마치∙∙∙∙∙∙ 빵 대신 도넛이 되는 그런 것이에요."- P184
우리가 그의 전 여자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 찾아간 이야기도 했다. 내가 월의 무릎에 앉은 채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닌 이야기를 했더니 릴리는 웃다가 음료를 코로 뿜기까지 했다. "정말요? 결혼식에?" 작고 더운 카페 안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그 애 아빠를 그려주었다. 어쩌면 우리가 복잡한 집에서 나와 있어서, 아니면 릴리의 부모님이 다른 나라에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그저 누군가가 단순하고 재미있는 아빠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줘서 릴리는 웃으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내 대답이 자기 생각과 일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요. 아빠는 그랬어요. 그래요, 어쩌면 나도 그럴지 몰라요.‘
오후 늦게까지 이야기하는 동안 차가 식어갔다. 지친 웨이트리스가 우리가 2시간 동안 먹고도 남긴 토스트를 다시 치우겠다고했을 때, 나는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윌을 기억하며 슬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