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통제형 성인은 세상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는 게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면 감정도 그에 따라 움직이고 더는 이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주관이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믿음을 바로잡으면, 감정도 바로잡을 수 있다. 간디의 말처럼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밧줄을 뱀으로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토아학파와 간디는 왜 그렇게 확신했을까?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소설 『벗겨진 베일」에서 바로 이 질문을 탐구한다. 주인공 래티머가 병에 걸린다. 그는 병에 걸린 후 갑자기 예지력이 생겨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미래를 본다. 그는 자기 인생의 행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환상 속에서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보지만 그렇게 보이는 미래보다 실제 미래가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그는 변덕을 부리고 억울해하며 모든 일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결국 그는 단순히 사람들을 피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자신을 고립시킬수록 더 평온해진다. 친구와 가족보다 별자리와 먼 산에 더 큰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래티머는 행복하지도 평화롭지도 않고 깨달음을 얻지도 못한다. 그는 동떨어지고 고립됐으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 우주의 진리를 알면 내면의 평화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더는 실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사람으로 변한다면?
감정 통제형 성인은 우리 주변의 살아 숨 쉬는 인간 세계에대한 집착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한다. 우리는 인간계에 신경을 덜 써야 하고 그렇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조지 오웰이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것을 선택한다. 그들은 더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나쁜 감정을 피하려고 껍데기 속의 거북이처럼 살아가는 게 가치가 있을까?-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