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putnik1122님의 서재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장이 되면서 서양의 외교관, 선교사, 상인 등 많은 사람들이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인천에서 한성까지 가는 방법은 걷거나 우마차를 타는 것뿐이었다. 못해도 열두 시간이 소요되는 길이었기에 사람들은 인천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이동하곤 했다. 이에 눈치 빠른 무역상 호리 히사타로繼久太郞가 제물포항 근처에 이층짜리 목조건물을 세우고 숙박영업을 시작했다. 주위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던 터라 그의 건물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성황에 힘입어 호리 히사타로는 1888년 목조건물 옆에 붉은 벽돌의 삼층짜리 서양식 건물을 신축한다. 이것이 바로 다이부쓰, 그러니까 대불호텔이다.- P59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이야기라는걸 굳이 왜 하고 싶어하는 걸까. 누군가가 들어주기를 바라서? 왜? 잘 모르겠어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니까 이해받는 거요. 온전히 이해받고, 사랑받고, 그래서 편안한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 아닐까요. 아아. 그래서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실체를 가진 사람이니까요. 그 실체를 계속 느끼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대불호텔은 사람들을 떨어뜨려놓아요. 하나씩, 하나씩, 찢어놓죠. 현실을 알려주는 거예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드러내는 거예요. 혼자 남게 되는 것. 나의 이야기를 오직 나에게만 하게 되는 것. 그리하여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무너지는것. 아득한 꿈이 되어버리는 것. 나는 당신들이 익숙합니다.- P207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