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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nmot님의 서재
  •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
  • 마크 트웨인
  • 53,100원 (10%2,950)
  • 2010-12-30
  • : 203
 

“여러분은 내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 만약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말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러나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에서는 허클베리 핀을 만나기 전에 욕하기 좋아하고 고집불통인 마크 트웨인을 먼저 만날 수 있다.

200여 페이지가 넘는(이 책은 보통 책 크기의 두 배이다) 한 권 분량의 해설을 지나고 나서야 시작하는 본문에, 또 경고와 일러두기에 7페이지에 걸쳐 각주를 달고 나서야 “여러분은 내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라는 허클베리 핀의 고백이 등장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초판본 삽화를 그린 켐블의 나무토막 같은 서체에 달린 1번 각주는 허클베리 핀이다. “허클베리huckleberry는 블루베리의 일종으로 미주리 원산은 아니었으며, 당시에만 해도 유난히 저급한 과일로 여겨졌다.” 이 책이 아니라면 누가 허클베리 핀의 허클베리가 블루베리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려주겠는가! 이 각주를 보자마자 인터넷으로 허클베리를 찾았다. 종모양의 꽃이 피는 보라색 열매가 달린 아주 흔해 보이는 식물이다.

이 책 곳곳에는 이와 같이 자세한 단어 설명 뿐 아니라, 짐과 허클베리 핀이 행한 미신적 행위, 당대 문화와 정치적 상황에 대해, 그리고 100년 전 흑인들이 사용하던 투박한 표현들, 마크 트웨인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했던 고민의 흔적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100여 년이 지난 후 읽히는 고전이기에 이와 같은 주석과 해설이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어린 시절 완역판도 아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편집당한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읽었다면 꼭! 다시 한 번 재독할만하다.  


과연 마크 트웨인 사후 100주년에 맞춰 출간한 헌정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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