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음악에 빠져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자신만의 세계를 확보하는 것일까? 휴대용 음악... 그 세계의 편리함 속으로... 늘 아이팟을 휴대하고 그 속에 내장된 음악으로 겨우 겨우 삶을 연명하는 남자에게 케이트의 노래가 들려온다. 케이트의 노래는 지쳐있던 그에게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되게 하고, 또 케이트는 열광적인 팬이 된 그에게서 영감을 얻게 된다.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숨바꼭질 하듯 서로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두 남녀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그리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재즈와 팝의 절묘한 가사들이 어우러져 깊이 빠져들게 하는 소설이다. 줄리언이 음악에 매혹되는 순간 순간들에 대한 묘사는 그 음악을 듣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들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