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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손님의 서재
  • 빛을 찾아서
  • 박현민
  • 18,900원 (10%1,050)
  • 2022-11-17
  • : 446

  책은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책장을 열면 바닥이란 양면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물로 접는 면을 이용하여 펼쳤을 때 더 넓은 공간으로 우리를 즐겁게 이끌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공간에서 시선의 위치나 그림의 크기에 따라 같은 바닥임에도 더 다양한 공간을 만드는 작가는 단연 박현민 작가일 것이다. 첫 책인 <엄청난 눈>에서도 얼마나 큰 눈사람을 그려냈는지, 그리지 않고서고 그리는 효과를 멋지게 선보였는지,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 되는 작가였다. 작가는 <얘들아 놀자!>를 거쳐 새로운 빛과 어둠 3부작을 완성했다니 기쁜 마음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빛을 찾아서>는 어둡지만 푸른 빛이 가득한 도시의 한 밤중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은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지 않고 그림자처럼 어슴프레하게 펼쳐진다. 깊이 잠들었다 갑자기 깨고 나면 여기는 어디인지 눈에 익을 때까지는 온통 주변이 낯설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금색으로 번지는 빛! 뭔가 새로운 세상으로 주인공을 이끌어 낸다. 좁은 땅에 겹겹이 쌓인 높은 건물들이 가득한 도시는 주인공의 움직임에 따라 위에서 아래에서 다양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특히나 큰소리로 친구들 불러내는 장면은 그림을 위로 돌리고서야 더 깊이 있는 도시의 느낌을 가득 느끼게 한다. 다시 한 번 그림책 바닥을 사용하는 작가의 시선에 감탄을 하게 된다. 빛을 찾아 떠나는 두 친구의 여행은 도시 안을 가로 질러 산 위로 올라가게 되고 기차를 타고 도시 밖으로 나가는 그들의 여행이 경쾌하다. 밤이 깊어 도시의 모든 빛이 사라진 순간 시골의 빛은 더 밝게 느껴지고, 한밤중에 빛을 찾아 떠난 그들의 여행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햇살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도시는 다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겠다. 처음에는 두 친구들의 멋진 한밤중의 여행을 여러 번 다시 읽어 봤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이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 온 아침 학교나 직장에 나갔을까? 아님 휴일이라 다시 편안히 잠들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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