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집에 위인전 전집이 있었다. 얼핏한 기억으로 50명정도의 위인들이 한권씩 있는 책이였는데 나는 위인들의 어린시절의 영웅같은 독특했던 일 부분만 재미있게 읽고 어른이 되어서의 행적은 재미없어서 다 덮었던 기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위인들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서 6학년때 쯤 배우는 역사 수업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역사를 이야기 하거나 가르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적고, 주변에 다양하게 관심을 끌 것들이 많으니 낯설은 사건들,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지루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또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이야기를 하나도 연결해서 흐름을 갖게 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이였다. 거기다 5학년이 되면 배우게 되는 역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줄여서 가르치게 되니 한 번 놓치면 아이들은 뒤죽박죽 기억하게 된다.
쉽더라도 역사적인 이야기는 아이들이 읽기 쉬운 글로 되어 있고, 역사가 가진 시간의 흐름을 더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으며, 다양한 그림과 사진으로 아이들을 역사속으로 재미있게 들어 오게 할 수 있는 역사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였다. 그런 면에서 <참 쉬운 뚝딱 한국사>는 참 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멋진 역사 책이였다.
글과 만화의 양도 적절하게 구성되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를 시작할 때마다 연표로 보여지는 내용도 한눈에 보기 좋았다.(큼직한 사건이 등장할 때는 사건이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게 하여 흐름을 정리하기 쉽다.)
책을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몇가지 살펴보면.....
1.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속에 숨은 역사적인 의미를 살펴보게 정리한 단군 신화 풀이도 좋았다. 단군 왕검이 단순한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임을 그림으로도 확연하게 이해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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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적 사건의 흐름 속에서 공간적인 확대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쉽게 제시되어 있다. 역사는 시대별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지도 안에서 다양하게 변화 된다. 지도가 등장할 때마다 이야기꾼이 직접 말해주는 것 처럼 재미있게 역사적 사실을 만화 형태로 제시하여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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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각 챕터 이야기가 끝날 때 제시되는 <한눈에 정리 쫙>부분은 특히나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다. 좀 더 심화 된 역사지식과 더불어 사진 자료가 제시되고 있었고 단원정리를 통해 각 장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만화로 쉽게 읽히던 것들을 스스로 정리해 볼 기회를 제공하여 좀 더 깊이있게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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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2학기 역사를 배우기 전에 미리 읽어본다면 교과 내용도 더 쉽게 받아들여 자신감 있게 학습이 이루어질 것 이고, 배운 다음에 읽는다면 짧은 시간안에 스쳐 지나갔던 역사적인 지식을 더욱 깊게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될 멋진 책을 만났다. 우리 아이들도 얼마나 즐거이 읽을지 기대되는 책이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