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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손님의 서재
  • 아빠를 빌려줘
  • 허정윤
  • 12,600원 (10%700)
  • 2021-11-10
  • : 593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생과 나랑 함께 놀아주던 아빠는 이제 없다라는 글과 그림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먹먹하게 시작된다.

갑자기 다가온 가족의 죽음은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힘든 시간이 된다.

함께 했던 즐거웠던 추억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그리움와 슬픔으로 다가온다.

어린 동생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누나에게는 더 큰 아픔이 된다.

자신도 슬프고 어린데, 동생의 마음까지 챙겨야 하니 말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각자 껴앉고 아파하던 남매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한톤 떨어지는 색과 선 몇개로 표현되는 남매의 다툼은 책을 보는 날 더 마음아프게 한다.)

아빠가 안계신 집안에 엄마는 바쁘시고, 아이들은 엄마에게도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가 아파트 계단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와 아랫집으로 동생을 위한 아빠를 빌리려고 한다.

내 아빠가 아닌 다른 아빠를 빌리려고 하는 아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나도 덩달아 눈이 달아오른다.

누군가라도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아이의 마음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모두 출동이다.

아빠는 어른만 할 수 있는 일인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모두 나서서 나를 도와준다.

아이들이 가진 각자의 능력이 네명의 아빠가 되어 아이를 도운다.

동생 인수를 힘나게 한다.

덤덤하게 자신과 동생의 아픔을 이야기하다가 아이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해결해 가는 글이 참 따뜻하고 힘차다.

거기에 톤 다운되어 사용된 조원히 작가만의 선과 색감이 아빠의 죽음 위에도 아이들은 힘내서 살아가야 함을 묵묵히 말해주고 있는 듯 해서 어른인 나도 내 가족의 죽음 앞에서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먼저든 나중에든 부모님들의 죽음은 누구나 겪게 될 일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또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책으로 다독거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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