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양이가 동그란 눈을 뜨고 상자에 앉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버려진 고양이인가, 아님 상자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인가?
고양이의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표지이다.
조금 딱딱해 보이는 글씨체가 고양이의 도도하고 까칠한 마음을 대변한다.
글씨체가 일정한 두께로 쓰여있지 않고 얇아졌다가 두꺼워졌다하는것이 고양이의 마음이 더 대변하는 것 같아 책에 대한 몰입이 깊어지게 하는 폰트가 재미있다.
어렸을 때 고양이를 길러 본 적이 있는데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자신의 배설물도 일정한 자리에 싸고
털 고르기에 집중하며 깔끔한 동물이라 기르기에 좋았다.
하지만 지금의 애완 시장에서는 고양이야 말로 엄청 예민하여 고양이집사들의 까다로운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이다.
<고양이는 너무해>도 고양이의 입장에서 시끄러운 청소기도 싫어하고, 사료에도 예민하고, 작은 것에도 호기심 많은 고양이의 생태가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 투덜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실제 고양이가 자기 이야기 하듯 세세한 표현하고 있어 보는 내내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온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고양이가 생각나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아직 고양이를 길러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도해서 귀여운 고양이의 습성을 더 알 수 있어 즐겁게 만나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