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에서 좋은 것을 보고 느낀 것들~~
한 번 맛 들이면 그 맛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든가 보다. 옷이든 사람이든 음식이든 나라든. 요즘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가수와 연예인들을 보러 한국에 오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보며 나도 10대나 20대였다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뮌가에 빠져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 빠져들고 파헤치다 보면 뭔가를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헬 조선을 외치고 이게 나라냐고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문득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본 영화 <82년생 김지영> 에서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얼마나 노력했던가. 0%를 만들겠다고 했던 비정규직이 도리어 늘어난 기현상, 엉뚱한 사람을 살인죄를 뒤집어 씌우고 자신은 특진까지 한 형사들, 권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의의 검찰들, 권력싸움에 여념이 없는 여의도 의원님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이나라를 떠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에 그럴때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뽑아든다. <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대나무가 우거진 두보초당을 보니 우리와는 달리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백년된 찻집의 분위기도 운치가 느껴지고, 매운 맛이 나는 훠궈도 톡톡 쏘는 맛이 느껴질 정도다. 웅장한 동굴을 닮은 서점이라니,
저자인 김송은은 영화보다는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졸업 후, 화장품회사에서 소비자 연구를 했다. 그러다가 중국 유커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으로 인해 상하이 출장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중국이란 날나라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 청두에서 반년을 지내며 찻집의 느긋함과 사람들이 지닌 여유를 느꼈다. 두번째로 간 일주일 동안 동굴을 닮은 서점이 지닌 낭만과 대나무 숲이 우거진 두보 초당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책은 여행책이지만 소소한 일상도 닮긴 에세이다. 차편이나 음식편도 있지만 그곳에서 보고 느낀 감정들도 살아있다.
(계속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