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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푸가 들려주는 세 나라의 교류 이야기

#2 무엇을 타고 만나러 갔을까?




비행기가 없었던 옛날에는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왕래했을까? 

바로 육지로 가는 길(육로)과 바다로 가는 길(해로), 이렇게 두 가지 길이 있었어. 

육지로는 중국 대륙과 한반도 사람들이 오갔어. 바다로는 세 나라 사람들이 모두 사용했지. 

육지로 가든 바다로 가든 지금보다는 훨씬 오래 걸렸을 거야.



어느 길로 갔을까


중국 양나라에 간 백제 사신의 이야기를 다시 해 보자꾸나. 

그 백제 사신은 어떤 길을 이용해서 양나라에 갔을까? 너희들이라면 어떤 길로 갔을 것 같아?

우선 백제에서 양나라로 배를 타고 곧장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까? 이렇게 가면 거리도 가깝고 시간도 가장 적게 걸렸겠구나. 


하지만 이렇게 먼 바다를 오랫동안 항해하면 많이 무섭지 않았을까? 

바다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중간 중간 육지에 들러 필요한 것도 얻고 해야 하는데 말이야.



백제에서 양나라로 가는 길을 여러 가지일 거야. 직접 가야 한다면 어떤 길을 택하겠니?


좀 더 안전하게 가는 방법을 찾아보면 한반도의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가 황해도쯤에서 서해로 나아가 중국 대륙의 산동 반도로 항해하는 방법도 있겠네. 먼 바다로 곧장 가는 것보다는 좀 덜 무서울 것 같아.

그것도 불안하다고? 


그렇다면 황해도에서 서해안을 따라 더 쭉 올라가서 해안에 바짝 붙어 왼쪽으로 빙 돌아 중국 대륙으로 가는 방법도 있겠네. 


이렇게 해안을 따라 가면 육지를 오른쪽으로 바라보며 갈 수 있으니까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겠구나.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거나 식량이 떨어지더라도 해안에 잠시 배를 대고 폭풍우를 피하거나 식량을 구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바다로 가는 건 여전히 안심이 안 된다고? 그렇다면 육지로 가면 되지. 

좀 더 돌아가야 하지만 한반도 북쪽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 돌아 중국 대륙으로 가는 방법이 있겠구나.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길


바다로 가는 건 육지로 가는 길에 비해 무척 편했어. 배에 가만히 앉아 바람을 타고 가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사람뿐 아니라 물자도 배가 알아서 날라 주니 일꾼들도 편했겠지? 걸어서 가는 것보다 속도도 빨랐지. 하지만 무척 위험한 길이기도 했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려면 날씨가 도와주어야 했지. 바람도 적당해야 하고 파도도 높지 않아야 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여 죽을 수도 있고, 배의 방향이 바뀌어 엉뚱한 곳으로 가 버릴 수도 있었으니까.


한반도와 중국 대륙은 거리가 짧은 편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었어. 일본 열도와 중국 대륙은 거리가 두 배나 멀어서, 두 나라를 왕래하는 사절단은 훨씬 더 위험한 항해를 해야 했단다.


일본은 섬나라니까 당연히 배를 타고 갈 텐데, 그럼 어떤 해로를 이용했을까?


일본이 배를 타고 당나라로 가는 해로의 예상 경로야.



일본이 통일신라와 사이가 좋을 때는 한반도의 해안을 이용할 수 있었어. 


일본 규슈에서 출발하여 한반도의 남해안에서 잠시 머문 후, 서해안을 따라가다가 산동 반도를 통해 당나라에 도달했지. 하지만 통일신라와 사이가 나빠지면 상황이 바뀌었어. 한반도 해안을 따라갔다가는 신라 군대의 공격을 받을지도 몰랐으니까.


먼 바다로 곧장 가는 길은 훨씬 위험했어. 해안을 바라보지도 못한 채, 꼬박 한 달 넘게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했거든. 그래서 일본에서 출발한 배는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 어떤 해에는 배들이 모두 침몰해서 다시 보내야 한 적도 있었단다.


임무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갈 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어. 도중에 침몰해서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많았지. 배가 표류하여 중국에서 여생을 마친 사람도 있었다는구나.




흥미진진한 만남의 길


사절단의 여행은 무척 힘들었지만, 현지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거리였어. 

하는 말도 다르고 입은 옷도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니,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했겠어? 

사절단 일행들도 길거리에 늘어선 현지 백성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며 여행의 피로를 조금은 잊었을 거야.


저녁이 되어 사절단 일행이 숙소에 머물면, 두 나라 사람들 사이에 직접 만남이 이루어지곤 했어. 주로 현지 사람들이 사절단 일행이 머무는 숙소로 찾아오곤 했지. 두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서로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이해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했어. 특히 조선 시대에 일본을 다녀온 사신들의 여행기를 보면 이런 장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단다.




왜 만났을까?


세 나라 사람들의 만남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위험한 만남이었어. 그런데도 굳이 길을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당시 세 나라 사람들에게 만남과 문화 교류란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양나라에 간 백제 사신 :  이 사신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1회’를 확인!



이 연재물은 책과함께어린이에서 출간될 어린이책의 내용 일부분을 미리 보여 드리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연재 정보와 필자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연재를 시작하며'를 봐주세요.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원하시는 분은 곤란합니다. 



★깜짝 퀴즈★

이웃나라로 갈 수 있는 길 중의 하나로 바람을 타고 가기만 하면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했던 길은 어떤 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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