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세 식구>
한중일 세 나라의 교류 이야기
4월 22일부터 주 2회, 총 12회에 걸쳐 <한 지붕 세 식구>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이웃한 중국과 일본의 흥미진진한 만남과 교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줄 캉스푸 선생님과 연재를 앞두고 덧붙이는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사부님, 선생님, 아저씨? 캉스푸는 누구?
중국에는 ‘캉스푸(康師傅)’라는 이름난 라면이 있어. ‘캉(康)’은 ‘강씨(康氏)’라는 뜻이야.
그래서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이 ‘캉스푸’였어.
그럼 ‘스푸(師傅)’는 뭐냐고?
중국 무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제자가 스승에게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스승에게 ‘사부(師傅)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종종 나오잖아. 중국에서 ‘스푸’는 ‘선생님, 스승님’의 뜻으로 쓰여. 그래서 나는 ‘캉스푸’라고 불릴 때마다 우쭐해 했지.
그런데 중국말의 ‘스푸’는 ‘아저씨’나 ‘아주머니’를 가리키기도 해.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점에서 주문을 할 때 주인을 ‘스푸’라고 부르기도 하지. 그러니까 내 별명은 ‘강 선생님’이 될 수도 있지만 ‘강씨 아저씨’가 될 수도 있는 거란다.
한 지붕 세 식구 : 한중일 교류 이야기를 시작하며
비행기로는 1시간 남짓, 배로는 반나절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이 있어.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세 나라가 함께 지낸 20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보면, 전쟁을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단다. 대부분의 시간은 사이좋게 지냈지. 어린이가 친구를 만나 놀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면서 자라듯이,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도 서로를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가면서 함께 성장했어.
그동안 세 나라가 서로 침략하고 맞서 싸운 이야기는 많이 읽어 보았을 거야.
이번에는 이 캉스푸가 들려주는 세 나라의 교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래?
앞으로 커서 어른이 되면, 중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들과 만나 함께 일하고 어울릴 일도 많아지겠지. 그럴 때마다 세 나라가 싸운 역사보다 함께 나누고 성장했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캉스푸 프로필
강창훈.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2년 동안 공부했고, 옮긴 책으로는 《쿠빌라이 칸, 그의 삶과 시대》가 있습니다. 《아틀라스 중국사》, 《아틀라스 일본사》 등 여러 책을 편집했고, 어린이를 위해 《중국사 편지》를 써서 펴냈습니다. 어린이들이 역사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역사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