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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is0502kr님의 서재
  •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사키
  • 11,700원 (10%650)
  • 2017-03-03
  • : 553

        농인 가족 안에서 유일하게 청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이라이 나오토. 그는 가족 내에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지 못 해 농인들의 세계로부터 유리되어 살아왔다. 가족사진조차 편케 바라보지 못 할 정도로 코다로서의 삶에 적응하지 못 하던 그가 어느 날 구직을 하던 중 우연찮게 수화 통역을 하게 되는데. 코다로서의 삶을 살았던 터라 그의 통역실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그는 피의자 신분에 선 농인을 대변해주는 법정 통역을 맞게 된다.

         그 과정 중에 그는 한때 잠시 법정 통역을 한 적이 있는 17년 전의 살인사건과 또 그것과 맞물린 또 하나의 살인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라이는 그것을 파헤치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통역자로서의 책임감으로 시작된 그의 추적은 급기야 형사를 방불케 하는 활동으로 그 사건의 전모를 알리게 되고 이라이 개인적으로는 코다로서의 자신의 정체성도 찾게 되어 건강한 가족을 이루게 되는 회복을 갖게 된다는 줄거리다.


        소설의 커다란 얼개는 추리물의 형식이라 사건을 따라가느라 숨 가쁘게 읽혀진다. 다만 이라이가 사건 해결을 위해 형사에게 정보를 얻고자 거래를 하는 대목이 주인공의 전반적인 캐릭터와 다소 일치되지 않아 줄거리 이해에 다소 거슬렸다. 사건을 따라가는 행동하는 이라이와 농인 통역사로서의 그들을 바라보는 인간으로서의 이라이가 약간 표리부동하게 느껴질 만큼 불일치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느 추리물과 마찬가지로 복선과 추리가 적절히 안배가 되어 그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안엔 코다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애로사항과 농인들에 대한 배려 섞인 이해를 작가가 잘 가미해 농인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농인들의 애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특히 통역이란 직업이 단순한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와 접점을 찾으려는 애정이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불가능하게 될 거란 생각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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