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적으로 오경을 편집한 사람들, 일명 사제계 편집자는 여러 사료 중에서 하나만 취사선택하지 않고, 같은 주제의 두 가지 이야기를 나란히 놓거나 혹은 한이야기 안에 서로 다른 사료에서 온 구절들을 섞어서 편집했다. 아마도 각 필사본이 고유하게 부각하는 강조점이 달랐고, 또 동일한 맥락에서 두 필사본이 대립하지 않으며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홍수 이야기, 요셉 이야기 등 창세기 여러 곳에서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
사실 확인을 한다거나, 더 나은 기록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하나만을 선택하지 않고 둘 다 나란히 실어 놓고 판단을 열어 놓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뢰할 만하다. 물론 두 이야기의 주요 주제와 맥락은 동일하기에 다른 정보를 주는 세부 사항의 차이가 본문을 보다 풍요롭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