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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엉덩이님의 서재
  • 땅의 혜택 (무선)
  • 크누트 함순
  • 13,950원 (10%770)
  • 2015-06-30
  • : 611

황야를지나 숲으로 통하는 기나긴 길. 그 길을 낸 것은 누구였을까?
이곳에 처음으로 왔던 남자. 그 사람이었으리라. 그가 오기 전에는 길이 없었다. 그가 다녀간 후로 이런저런 동물들이 습지와 황야에 찍힌그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며 그 길을 한결 또렷하게 만들었으리라.
그다음에 다시 어떤 라플란드인이 그 길을 발견하고는 이 벌판에서 저벌판으로 순록떼를 돌보러 다닐 때 이용했을 것이다. 이리하여 누구의소유도 아닌 주인 없는 넓은 공유지에 길이 생겨났다.- P9
셀란로 사람들을 보게. 자네들은 날이면 날마다 푸른 산을 바라보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아니고, 오래된 산,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옛날부터 서 있는 산이야. 그 산이 자네들의 벗이라네. 자네들은 그렇게 하늘과 땅과 함께 살아가고, 하늘과 땅, 넖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살지. 손에 칼도 필요 없고, 머리에도 무장을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잖나. 모든 게 자네들에게 호의적이지. 보게. 자연은 자네와자네 가족의 것이야. 인간과 자연은 서로 다투지 않고 서로 옳다고 인정해주며, 서로 경쟁하거나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 경주하는 대신 손을 잡고 가지. 자네들 셀란로 사람들은 그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번창하고 있어. 산과 숲, 늪지와 목초지, 하늘과 별. 아. 이 모든 것은 아끼면서 찔끔찔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차고 넘친다네. 시베르트, 내 말을들어보게. 자네의 몫에 만족하게나. 자네들은 사는 데 필요한 것, 바라는 것은 뭐든지 갖고 있지. 여기 태어나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내는 자네들은 이 땅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야.
하지만 자네들은 이 땅에 꼭 필요해. 자네들이 생명을 유지하지.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잇고, 한 세대가 죽으면 다른 세대가 그 자리를 채워, 영원한 생명이란 바로 그런 거야. 그래서 자네들이 얻는 게 뭔가?
올바르고 정의로운 생활, 어디로 보아도 진실하고 솔직한 삶이지. 그래서 자네들이 얻는 게 뭔가? 셀란로의 자네들은 누구에게도 억눌리거나 지배받지 않으며, 간섭받지 않고 힘과 권력을 누리지. 모든 게자녀들에게 호의적이라니까. 자네들이 얻는 건 그거야. 따뜻한 가슴에안겨 어머니의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배부르게 젖을 마시지.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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