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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엉덩이님의 서재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 9,900원 (10%550)
  • 2015-06-20
  • : 68,161
내가 사랑했던 지나간 모든 순간, 모든 이들이 생각난다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P12
한 사람 건너

한사람 건너 한사람
다시 한사람 건너 또 한 사람

애기 보듯 너를 본다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P26
꽃그늘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P42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P50
초라한 고백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P53
이별

지구라는 별
오늘이라는 하루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정다운 사람인 너

네 앞에 있는 나는 지금
울고 있는거냐?
웃고 있는거냐?- P59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P72
풀꽃 •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P74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P81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P85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가득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
풀잎 되어 햇빛 되어 나를 기다린다.-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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