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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eunoh님의 서재
  • 색깔
  • 이범섭 그림
  • 7,830원 (10%430)
  • 2009-09-15
  • : 53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세상은 어떨까요? 모두가 신기하고 낯설겠지요.

풀 한 포기 , 나무 한 그루, 한 마리 개미까지도 모두 신기할 거에요. 24개월된 우리 딸아이를 생각해봐도 그래요. 작년에 아장아장 걸음마 시작할 때 집 앞 공원에 데리고 나갔었지요. 땅에 기어다니는 개미를 보여줘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보고 또 보고, "이게 꽃이야" 가르쳐주면 보고 또 보고..

아이 눈에는 모든 것들이 신기할 거에요.

<따뜻한 그림백과>는 우리 아이들이 만나 보아야 할 '처음 세상'이에요.

어렵고 딱딱한 백과사전이 아니라 이야기책이고 그림책이면서 지식정보책이어서 아이들이 '처음 세상'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세상에 관한 지식과 정보, 생각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 아이들을 위한 백과사전이에요.

제가 본 책은 <따뜻한 그림백과> 중에서 "가지가지 오만 가지 색깔"이에요.

처음 책장을 넘기면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 한 마리가 나와요. 거미의 눈에는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지요. 사람의 눈에는 세상이 칼라로 보여요. 세상의 모든 것은 색을 가지고 있어요.

꽃은 필 때부터 제 색을 가지고 있지만, 과일은 다 익어야 제 색이 나와요. 껍질과 속살 색깔이 다른 과일도 많아요. 딸아이에게 "이건 뭐야?" 물어보니, "바나나, 포도, 딸기, 수박"  대답을 잘 해요. 익숙한 과일이라 흥미를 끄네요.

나뭇잎은 계절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요. 사람 몸에도 색이 있어요. 나이를 먹으면 머리카락 색깔이 하얘지지요.

서로 다른 색을 섞으면 세상의 모든 색을 만들 수 있어요.

책의 앞부분은 과일의 색과 나뭇잎, 하늘색, 살구색 이런 것들이 나오고 책의 뒷부분에는 황토로 물을 들이는 것, 푸른 빛깔 도자기, 김치, 색동옷, 떡, 버선, 단청, 조각보 등이 나와서 한국적이에요.

우리 딸아이는 특히 신랑, 각시 그림을 보고 무척 신기해 합니다. 돌 때 한복을 입혔지만 아직 한복에 대한 이해를 못한 듯 해요. 색동저고리 입은 아이 그림을 보고도 "이게 뭐야?"하며 물어봅니다.

우리 민족이 흰색을 사랑한다는 내용에서 흰 백설기 그림이 나오는데 "떡, 떡이야" 하며 알아봅니다.

여러 가지 색들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각보를 보고서도 신기해합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그림에 설명은 간단하지만 많은 함축 내용이 있어요. 색의 혼합, 명도대비, 천연 염색 등 아이에게 부연 설명할 것이 많아요.

눈에 닿는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상에 관한 지식과 정보, 생각들이 소복이 담겨서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너 살에서 예닐곱 살까지의 아이에게 '처음 세상'을 만나는 데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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